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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이 May 02. 2019

[시] 아파트사이로눈은내리고

아파트 사이로 눈은 내리고


틈과 틈 사이


허무와 허무 사이


존재는 휘몰아치듯 빼곡하다


비어 있는 줄 알았던


페트병 안쪽에서부터


물방울이 점점이 고개를 드는 것처럼


눈이 온다는 건


텅 비지 않았다는 것


아직


여기


살아있으니


내 세계를 납작하게 누르지 말라는 의미다


인적 없는 밤, 아파트 사이로 눈은 내리고


내 안에도 하얀 음표 같은 것들이


춤을 추며 휘몰아쳐 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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