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워터폴로.
수구는 아마, 수상 스포츠 중 가장 거친 스포츠다.
내가 처음으로 수구를 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부모님 직장에서 제공하던 가족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해외 호텔에 짧게 있었는데, 그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외국인 청년들이 수구를 하고 있엇다. 굉장히 건장한 사람들이 물에서 공놀이를 하자, 재미있게다는 생각과 당시 수영에 대해 어느 정도 자부심이 있어서 그들에게 그들에게 나도 낄 수 있는지 물었다.
당시 젊은이들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였으나, 몸에 털이 많아 정확한 나이는 가늠이 어려웠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들은 나를 귀찮아 하였다. 그들끼리 낄낄 웃더니 끼워주었다. 나는 멋진 모습을 보려주리라 속으로 다짐하였고, 이런 생각과 달리 정말 크게 혼쭐이 났다.
공을 쫓아다니느라 자유형 전력 질주를 하기를 몇 번, 그리고 패스 사이에서 공을 잡기 위해 허우적 거리기를 몇 번 하자 체력이 빠르게 고갈되었다. 발이 닿지 않는 깊은 수영장이었는데, 체력이 고갈된 상태로 패스를 받았을 때 그대로 가라앉았다. 한 손을 공을 잡는데 사용하자, 몸의 무게 중심이 그만큼 더 깊이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을 뿐만 아니라 부력을 제공할 사지 중 하나가 공 잡는데 사용되어서 자꾸 물을 먹으며 가라앉았다 올라왔다. 그래도 오기로 어떻게든 공을 패스하려고 하자 마크가 붙었는데 슬쩍 슬쩍 미는 힘에 속수 무책으로 당하였다. 수영하다가 토할 뻔한 경험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들에게 정말 큰 민폐였고, 어렸다는게 유일한 변명거리다. 또 한편으론, 그들도 내가 그리 될 줄 알았던 것 같다.
그 이후 다시 수구를 접하게 된 것은 약 10여년 뒤다. 잠실 올림픽 수영장에 수영 강습을 등록하여 수영을 다니던 중, 수구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관심이 있다고 하고, 얼마 뒤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또 토할 뻔했다.
일단 수구가 정말 거친 스포츠인 이유는, 수영과 달리 “사람”과 함께 “물”에서 하는 “구기”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수영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수구하는 사람에게 발만 빠른 초식 동물이자 먹잇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