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선 Jul 14. 2023

너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니? 시도가 두려운 당신에게

5명에게만이라도 해보세요.

너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니?
.
.
그러게. 나는 뭐가 그리도 두려웠는지.



살면서 마주하기 싫은, 피하고 싶은 순간들이 많은데 막상 하고 나면 별 거 아닐 때가 대부분이다.

오늘 첫 플라워 클래스도 그랬다.  


나의 부족함이 너무 크게 보이고, 만족 못하면 어쩌나 걱정만 하며 2달 동안 미뤄뒀다. 개인 맞춤형 플라워 테라피 클래스를 하고 싶었는데, 단가가 안 맞다는 이유로 접어 뒀다가 이번에 오픈한 것이다.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우선 사람들의 만족도를 검증하기 위해 오픈 이벤트 가격으로 올렸다. 할인된 가격이니 꽤 반응이 좋았다. 예약이 몇 건 들어와서 꽃시장에 장을 보러 갔는데, 예상대로 단가가 맞지 않았다. 재료비는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ㅋㅋ)


‘비용’에는 보이는 돈과 보이지 않는 돈이 있다. 나는 보이지 않는 돈을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개별적으로 컬러를 큐레이션 해서 결괏값을 보내주는 에너지, 컬러별로 꽃을 조합하고 고르는 에너지 등 현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쁘지 않은 꽃을 사용하고 싶진 않았고, 돈을 아낀다고 머리 싸매는 시간이 더 들었다. 홍보 비용이라 생각하고 예쁜 꽃을 풍성하게 준비하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내가 잃은 에너지 비용

-각각 다른 컬러의 꽃을 3-4종류로 조합해서 구매하는 비용

-사람들에게 컬러테라피 테스트지를 보내고 답변이 오면, 큐레이션 결과지를 만들어 보낸 비용

-사람들과 큐레이션 결과에 대해 계속 소통해야 하는 시간적 비용

-만족도 설문지와 개별 수업 자료를 프린트하여 준비한 비용


이 가격의 클래스면 대충 꽃 몇 송이에 꽃꽂이 적당히 알려주고 사진 찍어서 끝내도 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클래스 예약이 들어올수록 더 손해였다. 그만큼 다양한 꽃의 컬러를 준비해야 했기에. 작은 실패라 생각했다.



하지만, 얻은 것이 더 크다.



*내가 얻은 것

-컬러별 꽃을 조합하는 눈이 생긴 것

-후기가 쌓여 홍보 효과가 생긴 것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내 실력이 쌓인 것

-홍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와 내용이 생긴 것

-꽃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공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쌓은 것


내가 얻은 것 또한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졌다. 실질적으로는 얻은 것이 더 많은 것이다. 이 점을 모아서 적용하면 더 높은 가격의 수업을 받았을 때 내가 당당할 수 있고, 고객에게도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액션플랜 4가지 

처음이라 두렵다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해보면 된다.

큰 손해를 보기 싫다면 적은 인원이라도 받아보자. 5명만 해봐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느낌이 온다.

내가 했던 걱정보다 생각보다 별 거 아니다. 걱정만 하고 머리 싸매고 있는 시간적 비용이 더 크다. 해보고 나면 얻는 것이 더 크다.

누가 백날 말해줘도 직접 한 번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오늘 받은 후기





작가의 이전글 초보 꽃 집 사장의 두려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