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선 Mar 04. 2024

마음 치유 창업가, 저도 무적은 아니에요.

[꽃으로 쓰담 리브랜딩 1]

[1. 나.. 혹시 번아웃인가?]

왜 이렇게 일이 지치고, 흥미가 없어지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이게 바로 그 흔한 번아웃인가?


그렇다고 유튜브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처럼 모든 것을 갈아 넣은 것도 아닌데,, 나에게 번아웃이 오면 안 될 것 같았다.


‘그건 열심히 한 사람들한테만 오는 거 아니야?’


번아웃의 정확한 정의는 모르겠으나, 그냥 번아웃이라는 한 단어로 치부하는 게 설명하기 편했다. 어쩌면 하나의 방패이자, 변명의 수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가게에 매일 출근하긴 했다. 근데 갈수록 무기력해지는 거다.


하루는 퇴근하고 터덜터덜 집에 가는 길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해야 할 것도 많고, 갈 길은 먼데 나아가지 못하고 한 곳에 멈춰있는 느낌이었다.


사람들도 만나보고, 채찍질해 주는 유튜브 영상도 찾아보고, 다이어리도 써봤는데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

자꾸 이러면 안 되는데,, 어떻게 벗어나지?



[2. 더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지만, 갯벌에 발이 빠지듯 자꾸 나를 끌고 들어간다.


해결책을 찾았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아들이는 것

-

번아웃이라는 단어로 설명되지 않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내 마음이 건강하지 않았다.’


이런 무기력함이 극도로 심해진 건 할아버지를 여읜 1월부터였다. 악재는 연달아온다고 지난달은 ‘이별’이 그 달의 메인 키워드라 할 수 있겠다.


마침 지금 하는 일에도 고민이 많았던 찰나에 이런 상황이 모두 겹쳤고, ‘나는 괜찮아. 아프면 안 돼. 이겨내야 해’ 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더 악화되었던 것 같다.


내 마음이 힘들고, 극복하지 못한 채로 다른 사람을 치유해 줄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없지. 우선 나부터 치료해야 했다.

-

꽃으로 쓰담은 ‘꽃으로 마음 치유를 전한다.’는 슬로건을 가진 브랜드인데, 주인장이 마음이 아프다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냥 번아웃이라는 말로 넘겼던 것 같다.


꽃으로 마음 치유 해주는 사람은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한 무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나는 타인의 마음을 치유를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 치유를 하는 사람이다.


마음은 추상적이다. 보이지도 않는데, 누가 누굴 치유해 주나. 그리고 마음은 스스로만이 돌봐줄 수 있다.


타인의 마음을 치유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이겨낸 사람이어야 할 것만 같았고,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 것 같았다.


어쩌면 스스로를 가둔 강박이었을지도. 나도 아픈, 아파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마음이 괜찮아졌다.



[3. 아파도 돼.]

세상에 무적인 사람이 어딨어. 조금 더 빨리 회복되는 거지!

-

누구나 고통이 있다. 어둠과 밝음은 늘 공존하다. 우리는 언제나 아플 수 있다.


생각해 보면 힘든 일이 있어야만 마음이 힘든 것은 아니고, 무적이라고 해서 힘든 일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명상을 하고, 마음을 돌보는 일은 힘든 상황에서 조금 더 빨리 인지하고, 빠져나오기 위함이다. 명상을 하면 힘든 일이 없는 무적인 상태가 될 거라 기대했나 보다.

-

꽃으로 쓰담을 창업한 계기를 돌아보면, 내가 힘들 때 꽃을 통해 몰입하고 치유받은 경험을 나누고자 시작했었다. 꽃은 하나의 아이템이었다.


결국 나로부터 시작되었고, 나를 위해서 시작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처음 계기가 그랬듯 지금 이 힘듦을 이겨내는 과정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 너는 뭐가 그렇게 두려웠니? 시도가 두려운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