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고양이를 버리다

치즈가 포획틀에 들어오길 기다리며...

by 쓰듭스

그저께 카라에 포획틀을 신청해서 어제 택배로 받았다. 드디어 오늘 낮에 설치를 한 후, 지켜보고 있었으나 치즈는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포획틀 안쪽에 놓아 둔 사료와 통조림에는 아예 관심도 안 보인다. 치즈는 자기 집 안에 한참 머무르더니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우리 집 말고 어디 다른 집에서도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것인지...

포획틀을 대여할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 있는데 나는 동물권행동 카라 측에 메일로 포획틀 신청을하였다. 절차는 신청서를 작성하고 보증금 10만원을 송금하면 포획틀을 보내준다.


그저께 저녁과 오늘 아침에 먹이를 하나도 안 주었는데 포획틀 안의 통조림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포획틀을 그냥 맨 상태로도 놔둬보고, 이불을 덮어 위장을 해 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다. 차고 쪽을 향해 cctv가 한대 설치되어있어 작업실 안에서 틈틈이 모니터를 보며 상황을 지켜봤지만 치즈는 포획틀 근처에 얼씬도 안 한다;;; 그렇게 치즈와 한나절 눈치 싸움을 하고 오늘은 이만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포획틀 대여 신청서를 꼼꼼히 읽어 보니, 지켜보지 않는 밤중에는 설치하지 말라고 해서, 해가 지고는 포획틀을 철수했다.


포획틀은 규정된 기간동안 잘 사용하고 세척을하여 택배(받을땐 착불, 보낼땐 선불)로 반납을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하지만 망가트리면 10만원을 추가로 더 납부해야한다..


밤중에 치즈 집을 확인해보니, 언제 왔는지 집안에 들어가 자고 있다. (사진은 낮동안에 포획틀 옆 집에 들어가 나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

다시 집으로 돌아와 다행이지만 포획틀에 들어가질 않아 걱정이다.

포획틀은 규정상 1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안에 안 잡히면 어떡하나...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는 와중에 하루키의 신작 에세이가 도착했다.

제목은 ‘고양이를 버리다’ ( 고양이를 구조하려는 지금, 급 관심을 끈다.)

치즈가 포획틀에 들어가길 기다리는 동안 읽어야겠다.

작고 예쁜 (내 주관적) 책이다. 핸디 사이즈의 초록색 하드커버 무지 노트 선물도 어쩜 이리 이쁘게 만들었는지@..@

2020.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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