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치즈의 겨울 집

치즈는 내 맘도 몰라주고.ㅠㅠ

by 쓰듭스

날짜를 확인하니, 10/24에 마지막 글을 썼다. 그간 개인적으로 매우 쇼킹한 사건이 발생하여 고양이 구조고 뭐고 정신줄 놓고 있다가 15일 만에 정신 차리고 다시 글을 쓰는 중이다. ( 언제 기회가 오면 지옥 같던 지난 2주 동안에 중간중간 메모해 놓은 글들도 정리해볼 생각이다.)


그렇게 2주 동안 포획을 잠시 미뤄두었다. 1주일 안에 잡혀줄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우리 치즈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고양이가 아니었다. 고양이가 틀에 들어가지도 않을뿐더러 덫을 놓아둔 나조차도 슬슬 피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ㅠㅠ


나는 포획틀을 대여한 동물권 단체 카라에 문의 전화를 했다. 담당자 말씀으로는 지금의 틀을 경계한다면, 노란 플라스틱 재질의 포획틀을 이용해 보라고 하신다. 그런데, 그쪽에는 그 물건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지금의 포획틀을 반납하기로 하고, 노란 플라스틱 통덫 ( 포획틀)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검색에 검색을 하다 보니, 한국고양이보호협회, 일명 ‘고보협’ 이라 불리는 고양이 보호 단체에서 노란 통덫을 대여해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기자들이 좀 있어서 기다려야 한다고... 고양이를 포획하는 일은 끈기를 가지고 해야 한다는 말씀도 덧붙인다. 맞다. 본격적으로 포획틀을 설치한 건 2건 모두 합해봐야 2주 남짓. 보통 2달을 기다려 구조에 성공을 한다는 게시글들을 읽으며 더 노력해야겠구나! 다짐을 해본다.


노란 통덫이 오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추위를 피할 집을 하나 더 만들었다. 마침 김치도 떨어지고, 스티로폼 상자로 고양이 겨울 집을 만들어 주면 따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가끔 김치를 주문해 먹는 업체에 김치 10kg을 주문했다. 예상대로 스티로폼 박스의 크기가 딱 적당했다. 아니 좀 작은 것 같기도;; 여하튼, 도착한 김치를 얼른 냉장고로 옮겨 넣고, 뚝딱뚝딱 치즈의 겨울 집을 만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만드는 방법 등이 나와 있을 텐데, 나는 그냥 나대로 만들었다. 뚜껑을 바닥 쪽으로 한 후, 통에 아치형으로 출입구를 뚫었다. 바닥에 카펫 조각( 개, 고양이 매트로 커다란 카펫을 잘라 놓은 것) 하나를 깔고 박스 테이프로 고정! 진짜 초간단.

치즈가 한글을 읽을줄 안다면, 상자 앞면에 내가 써 놓은 글을 보고 마음의 변화가 좀 있을텐데... 치즈에게 한글부터 가르쳐야하나? >..<


5분 만에 완성한 스티로폼 집을 기존의 집 옆에 가져다 놓았다. 과연 치즈가 이 집을 이용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노란 통덫이 도작하기 전, 치즈가 따뜻하게 지내길 바라며 오늘은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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