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북극한파가 오고 치즈가 사라졌다 ㅠㅠ

by 쓰듭스

지인의 인스타 소식을 보다가, 얼마 전 어미 잃은 아기 고양이를 구조해 보살피다가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을 보냈다는 피드가 눈에 띈다. 지난 연말 아기 고양이를 추위에 방치할 수 없어 구조하여 병원에도 데려갔다 오고 그동안 보살피고 있었다는데, 좋은 주인이 나타났다니! 덩달아 감사하고 기쁘다.


하지만, 나는 요며칠 좀 우울한 일이 있다.

치즈가 이틀 밤이 지나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ㅠㅠ 조금 전에도 집에 가봤지만 치즈는 없었다. cctv를 돌려보니, 1/8 오전 8시 반쯤 아침을 먹고 자기 집에 들어가 잠시 쉬더니 오전 10:50분쯤 집을 나선 후 치즈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하필 가장 춥다는 지금 ㅠㅠ 엉기성기 털이 빠져있어 많이 추울 텐데 ㅠㅠ 혹시, 이 추위에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ㅠㅠ

이거 날이 라도 따뜻하면 며칠 어디서 놀다 오나 보다 할 텐데... 연일 최강 한파로 사건 사고가 이어지는 요즘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치즈가 사라지기 전 며칠 동안을 곰곰이 되짚어보니, 몇 가지 평소와는 좀 다른 행동을 한 것 같았다.

나는 치즈에게 실내에서 지내는 동물들과 같이 오전 오후 두 번의 먹이를 준다. 그러면 치즈가 시간 맞춰 먹이를 먹고는 했다. 그런데 치즈가 최근 며칠은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고 오후 3, 4시쯤 나타나곤 했다. 밥시간을 지키지 않으니, 집 앞에 놓아둔 물과 통조림 얹은 사료는 꽁꽁 얼어 붙어 먹을 수가 없게 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치즈의 물그릇 밥그릇을 실내에 들여놓고 수시로 치즈가 집에 돌아왔는지 체크를 했다.


요 며칠 밥그릇을 치워 놓아서 인지... 치즈는 집으로 돌아오면 평소와는 달리 힘차게 ( 그래도 소리가 너무 작다 ) 야옹야옹 울었다.

나는 얼른 미지근한 물과 쮸르쮸르( 얼마 전부터 통조림 대신 쮸르쮸르를 같이 줬는데, 너무너무 맛있게 먹는다) 얹은 사료를 대령했다. 치즈는 허겁지겁 먹이를 먹고는 집에 들어가 쉰다. 그렇게 한 이틀 잘 울고 잘 먹더니 가장 추웠던 8일 아침 집을 나간 치즈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워낙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녀석이라 너무너무 걱정이다. 이번 겨울이 녀석에겐 큰 고비일 것 같아 가을 내내 포획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했고, 그렇게 친해지려고 노력해도 녀석은 곁을 주지 않았다. 길고양이를 구조한 사연을 보면 먼저 와서 안기는 녀석들도 많던데 ㅠㅠ 도대체 치즈는 왜 그렇게 나를 경계하는 것인지... ㅠㅠ


북극한파가 우리 치즈를 하늘나라로 데려간 것인지... 아님 우리 집보다 더 좋은 어디 따뜻한 곳을 발견하여 그곳에 잠시 머무르는 것인지...

그러고보니, 치즈는 작년 내 눈에 띄기 전, 4년 전에도 우리 집 주변을 맴돌던 녀석이었다. 나름 끈질긴 생명력의 소유묘인 것이다!


그러니까, 아직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


치즈!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집으로 돌아와!!

밥그릇은 얼어서 치운거야! 오해하지마! ㅠㅠ

앞으로는 쮸르쮸르 더 많이 줄게! ㅠㅠ


ps.

이번 추위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너무나 혹독한 것 같습니다.

부디,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이번 추위에 무탈하길 바라봅니다 ㅠㅠ

모쪼록, 집으로 돌아오지않고 있는 치즈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하도 답답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ㅠㅠ


* ㅠㅠ 가 역대급으로 많은 글; 양해를 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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