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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듭스 Mar 07. 2021

컨테이너, 뭐까지 넣어봤니?

친구들아,무엇을 보았니?_양평군립미술관 컨테이너아트랩

작년 말, 양평군립미술관에서 보내주는 문자 서비스에 ‘컨테이너 아트랩’ 공모 소식이 있었다. 지인 작가분이 전시를 했던 곳이라 어떤 내용인지는 대강 알고 있었다. 이 공모는 양평지역의 청년작가들을 상대로 하는 공모로 알고 있었기에 별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자 내용을 한번 자세히 읽어 보았는데, 자격 조건이 ‘60세 이하 작가’로 적혀있었다. 공모 대상이 더 확대된 것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하는 페인팅 작품들과 함께, 2007년부터는 렌티큘러 작품을 간간히 제작하여 발표해 왔다. 대부분 서울에서 전시를 했기 때문에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양평 지역 주민들(특히 아이들!) 에게도 내 작품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는 했다. 그러던 중 이번 공모요건을 살피다가, 이 컨테이너 공간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 딱!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감 날짜에 임박해 서류를 준비하여 지원을 하였다. 며칠 후, 합격! 했다는 연락이 왔다!

오~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의 전시라니!!
오랫동안 갤러리, 미술관 전시에 참여해 작품 발표를 했지만, 컨테이너 박스 안에서의 전시는 처음이다. 물론, 이런 형태의 전시가 이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보통의 미술관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전시 공간인 것은 확실하다. 통상적으로 컨테이너 박스는 뭔가 임시로 짐을 넣어 두거나, 간혹 개조를 하여 사무실, 농막 등으로 활용하는 것은 종종 보았다. 하지만 미술작품 전시를 위해 냉난방 완비를 갖춘 컨테이너는 개인적으로 처음 보았다.

그렇게 하여 나는, 오랜 기간을 두고 제작해 온 렌티큘러 작품들 중 시리즈별로 대표작을 골라 총 10점을 출품 하기로 하였다. 실제로 작품을 디피해 보니, 유리와 작품 사이의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작품을 자세히 보기엔 조금 아쉽긴 하지만, 작가가 기획하기에 따라 알찬 전시를 꾸릴 수 있는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피 날엔, 전시 담당자, 학예실장님 모두 출동하셔서 총 3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공간의 디피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지 등을 꼼꼼히 체크를 하셨다. 미술관 모든 직원분들의 세심한 일처리에 감동감동!!

양평군립미술관 입구에 3개동의 컨테이너가 있다. 팝업 전시를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2021년 3월. 레드스페이스에는 ‘김경원’ 작가님, 옐로우스페이스에는 ‘오광희’ 작가님 전시



아직 날이 차기도 하고,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이라 야외활동에 제한이 있긴 하지만, 양평군립미술관 앞마당의 이 특별한 컨테이너 박스 안의 멋진 작품들을 보러 가야 한다는 핑계 하나면, 언제던 마스크 한 장 쓰고 집 밖을 나서야하는 이유로는 충분한 것 같다.


블루스페이스에는 박형진 의 ‘친구들아, 무엇을 보았니?’ 디피완료!!



친구들아, 무엇을 보았니? - 박형진 개인전
기간: 2021. 3. 6 - 3. 31
장소: 양평군립미술관 야외 컨테이너 BLUE space
요금: 무료


https://youtu.be/i92HaHwa8o4

전시 영상

#painting  

#acryliconcanvas

#ar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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