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중에 아기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다. 카페에서 옆자리에 아기가 앉으면 시선이 자기도 모르게 가나보다.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고 돌고래 같은 하이 피치 목소리로 '안~녕~' 인사를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아기들에게 별 다른 관심이 없었다. 아기 중에서도 귀여운 아기도 있고 아닌 아기도 있지.
그래서, 임신을 했을 때 조금은 걱정을 했다. 혹시나 내가 낳은 아기가 귀엽지 않으면 어쩐담. 산후 우울증에 걸리는 산모들도 많다고 하고 아기를 낳자마자 모성애가 차오르는건 아니라던데... 아기가 귀엽지 않으면 더 힘들지 않을까? 누구에게도 이런 고민을 감히(?) 털어놓은 적은 없지만 이런 생각이 한두번쯤 떠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이 지금은 너무나 명백해졌다. 태어난 아기는 내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다. 하얗고 뽀얀 피부, 통통한 볼, 호기심어린 눈동자, 하늘하늘한 머리카락, 꼭 쥔 손. 어디 하나 귀엽지 않은 구석이 없어 하루에도 몇번씩 감탄한다. 영원히 저장해두고 싶은 장면이 많아서 핸드폰 사진첩은 매일 업데이트, 아이클라우드 용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내 아이는 다르구나. 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했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