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자라면서 심심해서 칭얼대는 경우가 생겼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아기는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할 때만 울었다. 매우 기본적이고 생리적인 불편함이 있을 때만 울고,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바로 울음을 그쳤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제 심심하다고 칭얼대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좀 더 고차원적인 문제로, 그만큼 아기가 자랐다는 의미라서 부모로서 기쁘고 뿌듯하다.
뿌듯한건 뿌듯한거고, 칭얼대거나 우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장난감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초보 엄마는 뭘 살지 몰라서 일단 인기있다는 아이템들을 하나씩 사모으고 있는데, 그렇게 모은 아이템들이 아기 방을 넘어서 거실까지 점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내가 사온 모든 물품을 아기가 좋아해주는 것은 아니다. 호불호가 있어서 국민 장난감이라고 해도 시큰둥하게 가끔 쳐다볼 뿐인 것들도 있다.
지금까지 사모은 여러 아이템들 중 아기가 가장 확실하게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졸리 점퍼. 아기가 좋아할 뿐만 아니라, 부모인 나까지 부러워지는 아이템이다. 졸리점퍼는 높다란 지지대에 용수철로 그네(?)를 달아 둔 것으로 아기가 타고 폴짝폴짝 뛰며 노는 기구다. 아기의 몸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크기가 커서 거실 한켠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내뿜는다.
아기는 졸리점퍼에서 정말 신나게 논다. 꺄륵꺄륵 신나서 웃기도 하고, 폴짝폴짝 뛰고 빙그르르 돌기도 한다. 그러다 좀 지쳐보이면 다리를 들어올려 그네 타듯 앞뒤로 밀어 주는데 그것도 꽤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 고 녀석 참 재미있겠구나. 나도 그네 타는거 좋아하는데…’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네 타는걸 좋아했다. 중력을 거슬러 몸이 하늘로 붕~ 하고 뜨는 그 느낌. 그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이 좋다. 어른이 된 후에도 공원에서 몇번인가 그네를 탄 적이 있는데, 주위에 어린이들이 없을 경우에만 (주로 밤 산책) 타기 때문에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밤마다 졸리점퍼에서 뛰는 아기를 보며 생각한다.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렴(아기가 무거워지면 졸리점퍼를 탈 수 없다.) 그 다음에는 엄마랑 그네 타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