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오늘을 붙잡아라” 혹은 “현재를 즐겨라”라는 뜻의 라틴어다.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Horatius)가 그의 시집 Odes에서 쓴 문구에서 유래한다.
전체 문장은 이렇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현재를 즐기고, 가능한 한 미래를 믿지 마라”
억울해서 글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너무도 억울한 일이니까.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오늘은 샌드위치 휴무일이고, 6일짜리 황금연휴의 두 번째 날이다.
나는 9살짜리 딸아이의 학교수업이 끝나길 기다린다. 점심엔 와이프와 오랜만에 단둘이 오붓한 식사를 했다. 인근 맛집에서 꽤나 긴 웨이팅을 기다려가며.
내 마음 한구석은 불편하고 불안하다. 순간순간 어떤 생각이 스쳐 지나가며 가슴 한켠이 쓸리는 기분이 든다. 회사와 관련된 생각들 때문이다.
그제는 심리상담을 받았다. 언젠가부터 밤새 잠 못 이루는 날이 간혹 있었다. 회사 생각만 하면 마음이 답답하거나 가슴 한켠이 싸~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가 업무 메신저로 말을 걸기라도 하면 두려웠다. 멍하니 어떤 판단도 내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정신이 분명 정상이 아님이 확실했다. 심각하다는 여겼고, 혹시나 더 큰일이 벌어지기 전에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다.
"불안하다는 기분이 자주 듭니다"
"그 불안은 어떤 생각들이죠?"
"가을에 접어들면 상당히 어려운 프로젝트를 맡을 것 같아요. 벌써부터 두려워요."
"그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나요?"
"아니요"
"그 프로젝트를 맡는 게 확정이 되셨나요?"
"아뇨 그렇진 않아요. 다만 여러 정황으로 제가 맡을 확률이 높아요"
그렇다. 나는 벌이지지도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한다. 그 불안이 지금 황금연휴 중인 나를 괴롭힌다. 이것은 굉장히 억울한 일이다. 그리고 평생을 이렇게 억울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 비참한 일이다.
그냥, 오늘 하루 마음 편히 쉬는 것.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지건 아무 걱정하지 않고
그저 오늘을 사는 것.
나는 그게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