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주부의 머릿 속을 밀어주는 청소기는 없을까?

남편의 좋은 습관을 배우는 아내입니다

by 차차약사


남편의 좋은 습관을 배우고 싶은 아내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이나 자기 계발서에 나오는 좋은 습관을 읽으면서 남편의 태도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의 좋은 습관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공의 첫 번째 원칙은 attitude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집이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요. 남편의 습관을 배우다 보면 우리 집도 곧 부자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남편은 '한 가지에 집중한다'.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멀티가 안 된다고나 할까?' 그러고 보면 남자들의 공통된 특징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남자랑 살아보지 않아서 모를 노릇이지만 흔히 남자들은 멀티가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남편이 3년 전에 이직을 했다. 이전 회사에서는 여유가 있어서 집에 있을 때 청소도 하고 요리도 했다. 그런데 이직한 후로는 집안일을 못 한다. 36개월이 되지 않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손 하나가 너무 절실했지만 남편은 새롭게 이직한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와서 남는 에너지가 없다.


자랑인지 험담인지 헷갈리는 순간 ㅎㅎㅎ


회사에서도 딴짓을 전혀 안 한다고 한다. 나는 회사 다닐 때 아무리 바빠도 딴 짓은 했었다. 한가할 때는 몰래 창을 켜 놓고 드라마를 보기도 했었다. 남편은 그럴 시간이 있으면 빨리 업무를 정리하고 집에 온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나만 딴짓했던 거면 너무 부끄러운데 ㅎㅎㅎ


이직한 회사의 업무강도와 근무환경이 힘들어서 남편은 관둘까를 고민할 정도였다. 그런데 One Thing! 온전히 집중해서 3년을 다녔더니 여전히 힘든 점들은 있지만 한결 편해 보인다.






주부가 되어 아이를 키워보니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아도 머릿속으로는 오늘 집안일은 뭘 해야 하고, 기저귀는 언제 주문해야 하며, 오늘 저녁 반찬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청소기로 밀고 싶은 생각도 든다.


집안일의 특성상 끝이 없다 보니 잘하려고 생각하다 보면 오히려 정작 중요한 아이 케어를 놓치기도 한다. 완벽함이란 게 애초에 있을 수가 없는 분야인데 나 혼자 이것저것 다 신경 쓰다가 자괴감만 느끼고 하루를 마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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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라는 책을 읽고부터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한때는 나도 집안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보고 내 일도 잘하는 슈퍼우먼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잘하는 것만 하자.' '나머지는 레버리지!'라는 생각을 하고 많이 내려놓고 있다.


레버지리라는 게 결국은 다 돈이 드는 것이므로 외벌이 환경에서는 쉬운 결단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것저것 다 하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자꾸 놓치면서 소중한 내 인생이 주인을 잃은 채 흘러가게 되더라.


내가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남편이 회사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처럼, 나도 나만의 one thing을 위해 다른 것은 아웃소싱, 레버리지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그렇게 내 삶의 주인공이 나임을 잊지 않는 작은 행동들이 주부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최근 남편은 세 번째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나와 아이들에게 다행스럽게도) 시간 여유가 많이 생겼다. 남편한테 집안일을 조금씩 레버리지 해봐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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