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 SHI
로렐라이가 생각나는 매력적인 목소리
이번 Coachella 라인업을 살펴본 결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에픽하이가 초청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이러는 것은 아니다. 라인업 리스트 중 Gallant, Alessia Cara 등 신예 아티스트들을 많이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그중에서 내 눈을 끈 아티스트가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Tei Shi였다.
뉴욕 공연 도중처음 그녀의 이름을 보자마자 에픽하이 말고 또 다른 동양에서 온 가수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본명은 Valerie Teicher로 아르헨티나, Buenos Aires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이 곳 저 곳, 콜롬비아 Bogotá, Vancouver, British Columbia, 그리고 Montreal, Quebec에서 보냈다. 보스턴에 있는 버클리 음대를 다니면서 지금의 크루를 만났다고 한다.
When your environment changes so much around you, you have to make yourself the constant. (2014 interview with Rookie)
만일 당신의 환경이 지나치게 여러 번 바뀐다면, 당신은 그저 자신의 모습을 좀 더 변함없게 만들면 된다.(2014년도 Rookie 인터뷰 중)
2013년도에 첫 EP인 'Saudade'를 내면서(프로듀서이자 콜라보를 같이 한 Luca는 나중에 2번째 앨범인 'Verde'에도 참여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훌륭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 울림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Verde앨범에 수록된 Basssically 뮤직비디오에서안타깝게도 그녀의 수록곡들은 우리나라 음악 스트리밍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밑에 사운드 클라우드 링크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녀의 첫 앨범 'Saudade'부터 현재 나온 'Verde'라는 앨범까지 다 들을 수 있다. 물론 신곡은 30초까지만 가능하다. 앨범명에서 느껴지는 남미의 피는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가 말하는 '인어공주의 음악 (mermaid music)' 느낌이 강하다. 특히 'Can't be sure'라는 곡에서 그런 특색이 더욱더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수록곡들에서 느껴지는 몽환적인 매력은 확실성과 불확실성, 욕망과 열망과 무관심 사이에 놓인 경계선에서 연주되는 듯한 느낌이다. 오로지 그녀의 목소리로 겹겹이 쌓이는 화성이 개인적으로 신화 속에 존재하는 '로렐라이'가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신곡인 'Bassically'를 가장 애정한다. 하지만, Beyonce의 'No angel'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커버곡을 내면서 훨씬 더 유명해졌다. Rookie의 인터뷰 중에서 New Jersey까지 자신의 룸메이트와 함께 비욘세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그녀는 그때 처음으로 비욘세가 하는 라이브 공연을 봤으며, 굉장히 좋지 않은 좌석이었다고 말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욘세는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그때 'No angel'을 부르지 않은 것에 대해 기뻐했다고 한다. 만일 비욘세가 그때 'No angel'을 불렀다면, 너무 창피한 나머지 더 이상 자신은 라이브로 이 곡을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rookiemag.com/2014/08/tei-shi-no-angel/)
뿐만 아니라, Grimes의 친오빠가 프로덕션 과정에 도와주면서 서로 음악적 교감을 나누는 사이라고 들었다. 비슷한 음악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확실히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약간은 FKA Twigs와도 비슷한 느낌을 지니고 있지만, 그보다는 이제 오로지 그녀의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리라 믿는다. 묘한 매력을 지닌 그녀의 음악적 세계에 모두가 입문하는 그 날까지 그녀를 지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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