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예린- in the middle
이 글이 나올 수 있는 틈을 준 음악: 백예린-in the middle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으시면 좋아요 :)
I love deeply, and it’s not a flaw.
But you made it feel like weakness.
나는 깊이 사랑했어, 그건 결함이 아니야.
그렇지만 너는 그걸 약점으로 만들어버렸지.
누군가를 사랑하면 괜스레 마음을 저울질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마음의 무게는 내 쪽이 무겁다.
기울어진 저울을 보고 있노라면 왜인지 모를 억울함과 괘씸함이 솟구친다.
사랑의 무게는 계속 달라진다.
그래서일까.
매 순간 불안하다.
작은 떨림 하나로 저울이 기울듯,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설렘을 느낀다.
알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다가 이내 슬픔에 젖기도 한다.
그렇게 그와 나의 저울이
조금씩 수평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의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
I don’t think love could ever be fair.
But I still want to love someone
Who’s ready to meet me in the middle.
사랑은 애초에 공평할 수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난 여전히 원해.
나와 중간쯤에서 마주설 수 있는 사람을.
이번엔 그와 함께 저울 위에 직접 올라가 본다.
수평으로 이루어진 양팔 끝에 서 있는 서로의 시선이
묘하게 어긋나 있음을 보며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눈높이가 같아지는 지점이 어디일까.
그 누구도 위로 올려다보거나 아래로 내려다보지 않는.
편안하게 서로의 눈을 마주할 수 있는 그 지점.
기울어진 양팔을 수평으로 만드는 것보다
민감하고 미세한 과정이 필요함을 깨닫는다.
서로가 저울에서 내려오지 않을 거란 믿음
서로의 보폭에 맞추고자 하는 배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존중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하는 우리의 노력까지.
그렇게 그와 나의 시선이
조금씩 같아지고 있다.
우리의 추억이 애틋해지고 있다.
사랑의 무게를 측정하고자 시작한 저울질이었건만,
사랑의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저울질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사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