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Check – Waves
'철-썩'
물이 부서진다.
부서진 조각들 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한 몸이 되어 부드럽게 흐르던 바다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햇빛과 함께 춤을 춘다.
바다의 춤은 반복을 거듭하며 더욱 강렬해진다.
당장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뜨거움이 느껴진다.
이 느낌,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아련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Whatever miles away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girl I want you to know
너에게 꼭 전하고 싶어
the feeling, the feeling
이 감정, 이 느낌
그때는 여름날이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세상 모든 만물은 눈부시게 화려함을 뽐냈다.
나무는 이때 가장 푸르며, 별은 가장 반짝인다.
공기의 체온 또한 어떠한가. 이 무렵 가장 풍성하지 않은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계절, 여름 한 가운데에서
내 마음에 사랑이 피어올랐다.
계절을 닮아버린 나의 사랑은 뜨겁고 강렬했다.
너무나 밀도 있게 느껴졌기에
난 이 사랑이 그 사람에게 당장이라도 닿기를 바랐다.
그 사람도 나처럼 사랑이 피어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나의 사랑은 흘러가지 못했다.
머물러버린 사랑은 단단해져 갔고
결국 내 마음은 사랑에 짓눌려져버렸다.
마음이라는 공간에 있던, 나를 살게했던 수많은 감정들은 어디로 갔을까.
알 수 없었다.
그러자 무서워졌다.
이젠 그 사람에게 사랑이 닿는 것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예전처럼 다양하게 감정을 느끼고 싶을 뿐이었고,
사랑이 피어나지 않았던 그때의 나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한번의 여름이 더 지나고 나서야
그것은 원래의 크기를 되찾았다.
다시 예전처럼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디에도 닿지 못한 그 사랑이 불러일으킨 외로움과 쓸쓸함은
작은 조각이 되어 지금까지도 내 안에 남아 있다.
Love wave over you.
내 사랑의 물결이 너를 감싸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