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플레이리스트를 본 그가 말했다
왜 이렇게 우울한 노래들을 들어?
까페에서 잠시 자리를 비우자
그가 말했다.
‘그냥..’
나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넘어갔다
나는 꽤 쾌활한 사람이다
우울과는 거리가 먼
그러나 밤이 되고, 새벽녘 즈음엔
이 우울이란 녀석은 스물스물 올라와서
눈을 뜨겁게 하고 뺨을 적신다
그렇게 한참 울고 나면
마음이 조금 주름을 피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허기져 버린 마음을
채워줄수있는 음악이 이럴때 필요하다.
나른하고 몽롱하지만
가사가 좋은 노래
평소에 잘 듣지 않지만 플레이리스트에
항상 저장해 놓은 노래
가만히 이어폰으로 귀기울이며
그 긴긴밤을 보내고나면
아침에는 이내 괜찮아진다
우울할때 듣는 우울한 노래들을
나는 퍽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