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는 역시 매운맛
나는 자타공인 맵찔이다
매운 걸 싫어하지 않지만, 이미 매운맛 한입에
땀이 나고 콧물이 나고, 눈물도 찔끔 나고 만다
(몸이 반응하는 매운맛…!)
종종 이런 매운맛이 그러 워지는 순간이 있다.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하기 싫은 일이 잔뜩일 때
이 일만 다 처리하면, 반드시 나를 위한 상을 주리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억지로 몸을 움직이다 보면
머릿속에 매운 떡볶이가 둥둥 떠 다닌다.
그러면 이내 일처리에 속도가 나고
일을 다 끝낸 뒤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배달된 매운 떡볶이와 시원한 쿨피스도 먹어야지!
라는 작고 소중한 기대감이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러다 문득, 왜 사람은 힘들면 매운 게 생각날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매운 것을 먹으며 혀끝을 괴롭히고 땀을 나게 하며
얼굴을 벌겋게 만드는 것에 대한 마초적 성향이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매운 떡볶이를 기다리며 소파에 덩그러니 누워 잠시 생각했다
“띵똥”
반가운 배달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나에게 상을 줄 시간! 혼자 먹기엔 양이 꽤 많아서 소분을 한 뒤 본격적으로 매운맛을 즐겨본다
매콤한 떡볶이와 푸짐한 주먹밥 그 사이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는 계란찜에 시원한 쿨피스까지!
이 맛에, 오늘 하루를 또 버티고 나아가게 하는 것 같다.
매운 떡볶이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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