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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Sep 14. 2023

목요일의 글쓰기수업

엄마가 된 지 백일이 지났다.

난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박완서-




아이가 백일이 지나자 슬금슬금

무언가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마음속에서 솟아났다


때마침 지역 문화강좌에 오전시간 첫째 아이등원 후

참여하면 딱 좋을만한 글쓰기 강의가 개설됐다.

엄청난 경쟁률이었지만 운 좋게 빨리 신청해서

15명 수강인원 안에 선발이 됐다.

(선착순이고 무료였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까마득히 수강신청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수강생 대상으로

개설된 단톡방에 강제로 소환이 되자 비로소

강의를 듣게 되는 게 실감 났다.


약간 두렵고 설레는 마음이 교차했다.

빛나는 까만 눈동자로 날 응시하는 백일갓

넘은 아가를 보며, 엄마의 오전 2시간은

크나큰 사치가 아닌지 자기 검열의

시간을 수십 번 되뇌었다.


그럼에도 개강날은 다가왔고, 친정엄마에게

미리 부탁도 해놓았음에도 전날까지 고민하다가

새벽 6시 30분에 번쩍 일어나서

아가 수유하고, 집안일도 대강해 두고, 첫째

등원준비를 가까스로 끝내고 드디어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갔다.


몸은 힘들었지만 강의는 너무 좋았고

내 안의 고요하던 열정이 솟아났다.

함께 수강하는 분들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주제를 들으니 나도 은근슬쩍 용기가 났다


앞으로 8주 동안 이어질 매주 목요일

글쓰기수업.

벌써부터 다음주가 기대된다


#글쓰기 #글쓰기수업 #그림일기 #배움

#엄마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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