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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Nov 01. 2023

11월의 브런치

2023년도의 11월은 한 번뿐이니까

저번달 생일이었던 나에게 친구들은 잊지 않고 선물들을 보내왔다. 내가 원하는 생일선물을 골라 사준 친구도 있었고, 요즘처럼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준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기프티콘으로 카페에 가서 커피와 디저트도 먹으며 종종 작은 기쁨을 누렸다.

그중에는 배달어플 기프티콘도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가족과 함께 이용했고 나머지 일정금액은 ‘나 혼자

정말 힘들 때 써야지 ‘라는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던 또 하나의 든든한 쿠폰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11월이 되자마자 요즘의 일상 루틴대로 이제 막 5개월째 접어드는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조금 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아이패드를 오랜만에 켰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멈쳐있었던 일러스트도 조금 그리고, 그림일기도 스케치하며 11월의 첫날, 어쩐지 가장 중요한 일인 나만의 멋진 브런치를 먹기로 결심했다.

평소 같으면 집에서 나 홀로 배달시키는 게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하는데, 나에게 이럴 때 든든한 배달기프티콘이 있으니 새삼 든든했다.


무엇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 눈에띈 브런치세트! 마침 오픈기념으로 커피까지 저렴한 가격에 함께 먹을 수 있어

바로 배달을 시킨 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조금 있으면 아이가 깰 시간이라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지만, 배달온 브런치와 차가운 아메리카노 한 모금을 꿀떡 삼키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다. 마음이 두둥실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온기가 느껴지는 누군가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브런치 그 속에는 여러 사람의 손길이 스쳐있었다.

음식을 준비한 가게사장님의 손과 빠르게 배달을 해준 배달부의 손, 그리고 나를 생각하며 기프티콘을 보냈을 친구의 정성 어린 손길까지 두루두루 담겨 있었다.

2023 년도 이제 두 달 정도 남아 있다. 고작두 달 밖에 안 남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며 체념할 수 있는 시기이다. 물론 나도 얼마 전까지 그러했다.(또 앞으로 그럴지 모르지만..)

하지만 2023 년도에 11월은 이번 한번뿐이니까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비록 매일이 쉽지 않은 하루하루겠지만..! 오늘 먹은 브런치가 11월에 멋진 포문을 연 것 같아서 내심 이번달이 기대가 된다.


내생에 2023년 11월은 한 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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