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나간다
문득 비를 보며 생각했다.
이게 봄비구나,
초록초록한 잎사귀들 틈사이로 향긋한 풀내음이 느껴진다.
어느새 집 앞 곳곳에는 여러 꽃들이 조금씩 피어오르고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산수유
노오란 자태가 반가웠다.
날이 조금 따뜻해진 지난주엔
목련의 꽃봉오리가 차오르더니
드디어, 커다랗게 하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둘씩 피어오르는 벚꽃잎들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날이 쌀쌀해져 작년처럼 벚꽃이 금방 사그라들까 걱정도 된다.
입학시즌인 3월.
아이도 나도 초등학교 신입생과 학부모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아침마다, 오후 시간마다 분주하게 이곳저곳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엄마, 나 키좀 큰 거 같지 않아?”
내 눈에는 아직도 눈에 선한 아가인 네가
포슬한 꽃봉오리처럼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건네어온다.
내 입가에도 미소가 피어오른다.
아이 뒤로 꽃망울이 터지는 것 같은 이번 봄이 어쩐지
다른 해보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