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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나 sseona Aug 02. 2020

삼각김밥 랩소디

다시, 삼각김밥을 먹고있다

다시 삼각김밥을 먹고있다

학생때 물리게 먹었던 삼각김밥을 엄마가된
지금 다시 먹고있다

그때는 돈과 시간이 없었고
지금은 나를위해 하는 최소한의 요리도 귀찮다
곧 몇시간 뒤면 아이의 밥을 챙겨줘야하고
식구들이 돌아오기전 집안일을 틈틈히 해내야
되는 미션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나를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는것이
사치인것 같고 귀찮아 졌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기꺼이 요리를 해도
엄마인 나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고 설거지하고 여러가지 부수적인 집안일이 너무 싫었다
하나 더 보태고 싶지 않았다

혹자는 가정주부라고 하면 집에서 펑펑 놀면서
지내 부럽다고도 하겠지만
본인이 직접 그 역할을 하기전엔 그 누구도 알수없는것처럼 나도 30년 넘게 나의 엄마의 손길로
내 손이 움직여 여러가지 집안일을 안했던 것처럼
나역시 몰랐다.


밥을 하고 짓고, 반찬을 만들고 국을끓이고, 먹고난뒤 설거지를 하고 개수구를 비워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일련의 반복되는 프로세스가 날 미치게 만들었다.

더욱이 어른인 나와 남편은 아무거나 먹어도 그냥 상관없지만,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허투루 할수 없었다.


나의 엄마가 그랬던 것 처럼 나도 엄마가 되어 내새끼 입에 밥이 들어가고 반찬을 맛있게 먹을때 행복하고 따스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에가고, 혼자 밥을 챙겨먹어야 할때는 으레 간편하지만 맛있고 설거지 처리도 좋은 간편음식!

삼각김밥이 아이를 등원하고 오는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편의점에 들려 내가 좋아하는 딸기우유, 커피한잔과 함께 간편히 들고 나오기 딱 좋은 그런 음식이 되었다.


대학시절과 다른 점은 그땐 정말 꾸역꾸역시간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먹었고, 지금은 조금더 나에게 자유로운 시간을 주기위해 만족하며 먹는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알수없다. 그토록 지겨웠던 것이, 시간과 나의 상태에 따라 이다지도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이


삼각김밥 하나에 감성이 젖어드는 장마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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