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면 찬찬히, 너무 급해서 체하지는 않게, 나에게 과거의 행복들을, 그리고 현재 내가 나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행복들을 주유해준다.
'너'에게 집중하던 마음들을 잠시 멈추고, 호흡하고, 가다듬은 후, '나'에게 모든 애정과 관심들을 몰두시킨다.
과거에 머물러 있기를 멈추고, 괴로운 기억들을 애써 지우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을 멈추고, 내가 가진 가능성들과 묻혀있던 장점들을 다시 꺼내어 바라봐준다.마음속의 불안들을 긍정으로 다시 가득 채워 넣어준다. 손가락을 들어서 하얀 여백 안에 나의 불안들을 털어 넣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행복이 다시 나의 가까이에 와서 자리하고 있다. 나에게 와서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어깨가 되어주고, 안길 수 있는 포근한 품이 되어준다. 행복에 다시 서서히 물들어 간다.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요소들이 다시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다시 생각이 나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오늘도 한 폭의 행복을 글 안에 써넣어 본다. 왠지 오늘따라 어딘가가 허한 날 이 글이 다가와주어 힘이 돼주길 바라며 나의 불안들을 털어본다. 글 안에 털어 넣은 불안들이 현실의 나의 일상에는 단단함만을 남겼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