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차근차근하자.
책 제목을 정했다. 하나로 묶을 이야기들의 대주제를 정하고 짝꿍에게 조언을 구했다. 퇴사 후의 일상을 담기로 했으니 어떤 게 좋을까 고민하다 하나로 결정했다. 부제도 몇 개 골랐다. 제목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부분을 부제가 보충해 줄 수 있으니까.
본격적으로 인디자인 작업을 시작한다. 결정한 판형으로 인디자인을 열어 그동안 써둔 글을 한 편씩 넣는다.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넣어야 하므로 무조건 다 담을 수는 없다. 나름대로 선별을 해야 한다. 글을 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페이지수가 쉬이 늘어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 넣고 싶은 사진도 넣는다. 휴대폰도 좋지만 미러리스로 찍은 사진들 중 잘 나온 것들을 고른다. 그전에 사진을 CMYK로 변환하는 작업을 했다. RGB로 두면 모니터로 보는 것과 다르게 인쇄될 수 있다.
인디자인도 포토샵도 어도비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영상프로그램 공부를 하기 위해 어도비 전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매월 결제를 시작했다. 덕분에 아이패드로는 프레스코로 그림도 그리고, 랩탑으로는 일러스트도 PDF리더도 편하게 쓰고 있다. 내 글과 사진의 저작권이 중요하듯,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때 구독료 지불은 마땅하다.
글과 사진을 1차로 넣고 나면 대략 분량이 정해진다. 그 분량에 따라 페이지 수가 나오고 책등 두께가 정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책의 내용이 같아도 종이의 종류가 달라지면 책등의 두께도 얇아지거나 두꺼워진다. 책등은 서가에 책을 꽂았을 때 제목이 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표지 작업을 하려면 내지 종류를 정해야 하고, 내지 작업까지 마쳐야 한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 나올 것 같은 생각에 좀 더 열심히 글을 쓰고, 좀 더 열심히 사진을 찍을걸, 하는 후회가 순간 생겼지만 다시 나를 토닥였다. 내 나름대로 해온 과정보다 적은 결과물을 보고 또 자책한 것이다. 한 번에 실력을 가질 수 없음을 인정하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만족하고 있던 나를 느끼자!
내 인생의 첫 책 작업을 하면서도 틈틈이 밖으로 나가 자연을 즐기고 사진을 찍고 있다. 한 권만 만들어볼까,했는데 이다음에 뭘 만들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도 모르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