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별하기
거울을 마주 보았다. 낯설다
나란 여자가 이렇게 늙어가고 있구나
황폐해진 낯빛에 서늘한 표정은 거부감조차 들지 않는다.
시간도 거칠었다. 그가 없는 시간들은 건조하게 비틀어지며 말라갔다.
그가 가기 전 날
그는 낯선 어투와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며 내게 말했었다.
"자네 덕에 잘 살다가네"
아직은 젊은 우리가 자네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유언 같은 말투의 말투는 생뚱맞았었다.
그런데도 나는 칭찬으로 받아들이며 넘어갔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40년간의 우리 인연은 비명으로 끝났다
그 시간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미움이나 증오조차 잊히질 않는데..
눈물과 슬픔이 그 모든 것보다 더 컸다.
우리는 누군가가 먼저 간다면. ,
하고 만일의 예를 들었었다
그는 딱 하루만 너보다 더 살겠다고 했다
나도 딱 하루만 그보다 더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유는 같다
누군가가 잘 가도록 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고
나도 갈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리고 내게 딱 하루만 슬퍼하고 새로 출발하라고 했다.
나는 그래도 1년은 슬퍼해 달라고 했다.
우리 나이가 50이 넘고 나서야
부모님 중 어느 한 분보다 더 살았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감사함을 느끼며, 지치고 지겹던 우리의 인연이 그제야 익어가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는 우리는 내일의 안부인사도 없이 이별을 했다
거울 속의 나는 낯설다
이 낯선 내 모습이 그가 낯설어하면 어떻게 하지...
눈물을 거두었음에도
메말라가는 퍼석한 내가 나를 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가 웃고.있는것 같다
" 넌 여전히 그대로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