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비처럼 왔다

이별과 이별하기

by 오디ssey

비가 온다

이번 여름은 지독하게 긴 더위가 누구라도 지쳐 나가떨어지도록 고집 셌다.

고집이 없는 나도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길 기원만 하려고 해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더위에는 오기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래도 시간은 가더라니..

요즘의 계절은 매월 오는 달을 무시라도 하는 듯 개념 없이 들쑥하며 꼬물딱 흐른다


그런데 가을이다

그리고 가을 그리고 비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온다고 한다.


그에게 비처럼 오라고 했다

가을에 울적해하지 말고 너처럼 흐르듯 오라 했다



가을비

울컥울컥 오는 설움에는 맥 빠지듯 지쳐버린다.

그리움은 그런가 보다

이길 생각도 의지도 생기질 않는 체질 같은 포기 같은..


그리워 포기할 뻔한 때에

그는 왔다

가을과 비를 몽땅 쓸어 담으면서..


나를.

아니 내가 그리워했던 거니?

우리가 서로 그리워한 거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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