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별하다
그가 가고 2년이 넘도록 나는 거의 좀비처럼 살았다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 다 괜찮다고 웃고 지낸다고 말해도
나는 매일밤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좀비처럼 울고. 또 술을 마시고 좀비처럼 울부짖고 또 술을 마시고 울다 잠들기가 일상이었다. 매일이었다
늘 술을 마시고. 식구들에게. 술주정으로 화만 냈던 그가 지겹도록 밉고 화가 났었는데
그 술을 내가 달고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끔 착각하는 것 같다
슬픈 일을 겪은 사람을 위로하고는 나는 위로했다고. , 한 번의 위로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괜찮니? 힘들지? "
그런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상대가 혹은 상대의 마음이 위로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겪어보니 내겐 매일의 위로가 필요했다
그것은 매일 울어도 눈물이 나는 것처럼
매일 내게는 절망과. 슬픔이 멈추질 않았다
거의 2년 동안 2.3시에. 잠들고 3.4시간후면 다시 깨었다
내 생각엔 신기하게 술을 마셔도 취하질 않는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술이 셌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도 나도 그처럼 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혀 두렵지가 않았다
일 년 정도가 되자 그 좋던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고
누구보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탈모진단까지 받을. 정도로 빠져 버렸다
몸무게는 1년 전보다 11킬로가 빠졌다
무엇보다 내겐 웃음이 사라졌다
가버린 그를 원망했지만 그래도 그를 보낸 것이 내 죄인 것만 같았다.
그래서인지 그날 이후 칙칙한 옷차림으로 변하고 화장조차 귀찮아졌다
립스틱을 바르는 것조차 죄 같았다.
귀걸이와 액세서리도 떼어버리고 희망도 떼어버렸다.
일도 내려놓았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그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게 내게 거짓이었다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으면 했다
신경도 날카로워져 누군가가 한마디 던지면 열개의 가시가 뻗어 그 사람도, 나도 날카롭게 할퀴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흘러 2년이 되어서는 다시 살은 붙었지만
여전히 나는 주홍글씨처럼 나를 숨기고 있었다
그가 없는데도 웃는다고. 할까 봐 웃음도 사라졌다
나를 아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오버하듯 시끄러운 아줌마의 깔깔 웃음으로 대했다
그리고는 기 빠진. 사람처럼. 가식으로 무거워진 허무함에 더더욱 술로 지새웠다.
지나가지 않을 것 같던 시간들도 흐르고 보니
그때만큼의 충격처럼 슬픔의 강도가 크지는 않은 듯싶다.
그러나 여전히 내 슬픔은 슬픔의 깊이는 동굴처럼 깊어진 듯했다.
입버릇처럼 제발 2023년이 가라~
늘. 입버릇처럼 제발. 시간이 빨리 흘러 2년만 가라 했건만
나는 여전히 슬픔이라는 우물 속에 빠진 것만 같다.
이 지겨운 삶
이 처절한 슬픔이 가기를 그렇게 바라고 원하건만..
한편으론 아이러니하게도
이 슬픔이 가시면 그를 잊을까 봐
그가 세상에서 사라질까 봐
나는 슬픔을 쥐어 잡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