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이미 유트브 놀이]
유튜브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김해동
요즘 아이들은 유아기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흔한 광경이 되었다. 아이들이 유튜브나 아프리카TV를 단순히 보는 수준에서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유명한 BJ를 꿈꾸기도 한다. 또한 최근 카페와 언론에서는 ‘엄마 몰카’로 인해 어른들로 하여금 아이들 행동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 몰카’라는 것을 사이트(유튜브)에 올리는데 좀 더 자극적인 것을 올려 조회 수에서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지도해야 할까?
“재미있어요”
“욕인 줄 몰랐어요”
“친구를 속이는 게 재미있어요”
“조회 수가 올라가서 친구를 이겼어요”
우리 아이들은 왜 개인방송을 하는 것일까?
첫째, 아이들은 재미를 추구한다.
라이언(Ryan)과 디시(Deci)라는 심리학자가 주장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자율성(autonomy), 유능성(competence), 관계성(relatedness)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주장하였다. 재미라는 것이 단순한 정서적 반응을 넘어서 내가 스스로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경험할 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좋아요, 댓글, 조회 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큰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좀 더 자극적이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는 장면들을 여과 없이 올리고 있는 것이다.
둘째, 아이들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에 따르면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있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특히 아이들은 또래, 부모,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 속의 아이들은 칭찬받기 보다 어른들에게 꾸지람과 또래들로부터의 무관심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낮은 자존감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탈출구를 찾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개인방송이다. 자신의 좋아하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유명한 개인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따라 하게 된다. 유명한 사람의 내용을 따라만 해도 조회 수가 높아지니 사이버 공간에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뿐만 아니라 마치 본인이 유명한 스타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셋째,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지배력과 통제력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좋은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은 어른들의 지배와 통제 안에서 지적받으며 행동의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S.N.S , 동영상 등 사이버 공간에서는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넷째, 아이들은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어 있으며 요즘의 놀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하는 것이다. 남학생은 게임을 주로 하며 여학생은 SNS 등을 주로 이용한다. 또한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동영상을 통해서 소통하고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으로 배우고 영상으로 놀이를 하는 요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안내를 해 주어야 하는가?
첫째, 개인 정보 및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 준다.
“엄마 몰카” 영상에서는 집의 구조와 가족들의 모습 등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특히 어디에 사는지, 층수, 시간까지도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에 이용될 수도 있다. 범죄에 이용되지 않더라도 엄마의 모습, 집안의 구조, 자신의 모습 등이 나오는 것은 훗날 아이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어렸을 때는 재미로 나온 영상이 어른이 되어서 본다면 지우고 싶은 영상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은 한번 올리면 쉽게 지울 수 있는 공간이 아님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미국의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은 “SNS에 글 올릴 때 주의해야 한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여러분 인생의 가장 황금기에 튀어나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단순히 SNS뿐만 아니라 동영상, 사이버 공간으로 연결되는데 인터넷 공간에 올린 자료는 쉽게 지워지지 않음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준다.
아이들은 또래에 지극히 관계 지향적이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오프라인에서 인정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아이들이 더욱더 게임이나 인터넷 공간에서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오프라인에서 놀이로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셋째, 아이들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한다.
아이들이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거나 시간을 주도록 한다. 윤리적으로 남에게 해가 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도록 하거나 만들기, 음악 등을 취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재미를 목적으로 하고 소통하고 싶어 한다. 어른들의 입장에서 보면 비윤리적이고 상식 밖의 일이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은 나비로 비유하자면 나비의 성충이 아니라 아이들은 성장하는 애벌레의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고 우리 어른들이 안내자 역할을 하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에서 내가 만든 영상이 나온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여 건전한 영상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사생활이 노출이 되어 성인이 된다면 어떠한 문제로 돌아오는지 꼭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김해동(동이쌤)
ssfile@naver.com
“교실 속 비주얼씽킹” 저자. “만화와 함께 떠나는 미디어여행”, “좋은 엄마가 스마트폰을 이긴다” 공동저자. 아이들의 올바른 미디어 문화를 위해 선생님들과 함께 연구하며 실천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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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이 만드는 영상>
ASMR-과자 등을 좋은 마이크를 이용하여 들려주거나 속삭이듯 말하는 방송
Kid's-장난감을 이용하여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 캐리의 장난감 친구들, 토이푸딩 등
Fear(공포)-손 잘린 장난감, 흉가 같은 곳을 들어가서 촬영하는 것.
몰카-엄마, 친구에게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여 속이는 내용을 담음 것.
액체괴물-액체괴물을 만드는 방법이나 액체괴물을 소개하는 것.
동물-팬더마우스, 햄스터 등 동물을 키우면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설명해 주는 것.
게임-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리뷰를 하거나 설명을 해 주는 것.
화장-화장품을 소개하거나 화장하는 방법을 설명 해 주는 것.
*참고자료
깨미동(2013). 좋은엄마가스마트폰을이긴다. 맘에드림.
깨미동(2012). 만화와함께 떠나는 미디어여행. 한나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