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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동 작가 Dec 10. 2018

나는 별을 보았다!

[나는 누군가의 별을 보았다]



아직 어둠이 가시기 전에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알림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띠디디"

"띠디디"


나는 다른 선생님들이 잠자고 있는데 방해가 될까 봐 얼른 일어섰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눈 앞이 번쩍였다.

그 순간

"나는 별을 보았다."

정말이다.


그런데 그때는 그게 별인지 몰랐다.

그저 알림을 끄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알림을 끄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드디어 알림이 꺼졌다.


시간이 지난 후 세수를 하려고 거울을 보았다.

피가 나고 있었다.

피가 나면 곧 딱지가 질 테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정오가 되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나의 눈을 의심했다.

눈에 별이 들어가 있었다.

퍼렇게............



그제야 동료 시각장애 선생님들이 떠 올랐다.


"선생님!" "눈이 왜 그러세요?"
"눈이요?
"네. 선생님" 눈에 멍이 들었어요.
"저야 앞이 안 보이죠."
"아니, 그게 아니라 왜 눈이 시퍼렇게 물들어 있어요?"



이유는 이렇다.


시각장애 선생님들은 가끔 눈만 퍼런 게 아니다.

주변에 사물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이나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위험요소가 굉장히 많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전봇대나 불법 간판들에 부딪혀 눈이 퍼렇고, 찢어지고, 눈이 부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때 선생님이 한 말이 기억난다.


저요? 별을 보았어요!

농담으로 한 말이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시각장애 선생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언제든지

우리는 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하늘의 별이 아니라도

이 기회를 통해

살아 있음에 감사드린다.





#별 #별을보다 #시각장애인 #동이쌤 #비주얼씽킹 #비주얼싱킹 #알람 #멍들다 #이해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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