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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와샐리 Jun 19. 2023

게이미피케이션을 이용한 환경교육

재밌는 교육? 재밌으면서 기억에 남는 교육!

2022년 6월, 흥미로운 모집 공고를 하나 보게 된다.

"환경교육용 방탈출 게임 개발자 양성과정 모집 공고"

환경교육을 햇수로 6년째 하고 있지만, 기관에 속해 내가 만든 환경교육은 뻔한 기획이었고 그럭저럭 실적은 남겼지만 '새롭다!'라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방탈출 게임'이라니. 너무 흥미롭잖아!

(물론 나는 방탈출 게임에 한 3번 정도 참여한 그냥 방탈출 게임이 뭔지만 아는 그냥 일반인 1이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이름만 봐도 '게임으로 교육을?' 당연 흥미로울 것 같고,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니 개발이 어려운 것인 줄도 모르고 냅다 신청서를 썼다.

그래도 환경교육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교육 대상에 선정이 되었다.

6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되는 '장기'프로젝트였지만 모임 횟수가 5번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것은 물론 나의 계산착오였다.....


교육 과정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라는 개념을 익히고, 운영기관에서 개발한 방탈출 게임을 직접 참여해보았다.

(*게이미피케이션: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메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내가 다룰 수 있는 방탈출 요소는 많지 않았다. 단 세 가지(문자 입력, 숫자로 된 자물쇠, 패턴 입력). 하지만 이것을 이용해 한 가지의 스토리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5번의 만남 동안 게임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정말 오산이었다..

(결과적으로 4회 이상의 줌모임이 있었고, 줌모임이 12시가 넘어서 끝나는.. 정말 개발자가 된 것 같은 날도 있었다.)


먼저 우리 팀은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모이게 되었고, 멸종위기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했다.

어떤 멸종위기종을 주인공으로 만들 것인지,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이나 식물이면 좋을 것 같은데 멸종위기종이 당연히 친근할 일이 없지 않은가... (환경 교육을 하며 요즘 친구들은 '개나리'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경험도 있다.)

어찌어찌 한 가지 동물을 선정하고 그 동물에 대해 알아보며 다양하게 연결되어있는 생태계의 유기 관계를 게임을 통해, 스토리를 통해 풀어나가기로 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말로만 듣던 '창작의 고통'이 이제 시작되었다.. 게임을 만드려다 보니 단순한 퀴즈가 되어버리고 도무지 개연성이 없는 것이다. 정말로 '새로운 것'은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니었다.

모임을 가야 하는 날이면 재밌게 가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에 학교 가기 싫은 날처럼 갑자기 아침에 아픈 것 같기도 했고, 끝나고 나올 때면 머리를 쥐 난 머리를 쥐어 잡고 나왔다.. 그래도 아무 말 대잔치를 잘하는 나는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그리고 운영 기관에서도 '이렇게 한 케이스도 있다' 등등 함께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는데 참여하시며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그러다 보니, '어? 말이 되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시기가 왔다!

(우리 팀은 항상 벼락치기로 기한에 맞춰서 급급하게 했지만, 그래서 더 잘되는 효과를 본 것 같기도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다른 팀들이 다 최종 피드백을 받을 때까지도 아이디어 회의를 하는, 우리 팀은 아주 느릿느릿한 팀이었다.

그래도 무언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이것은 제가! 저것은 내가! 또 디자인은 제가!' 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게임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나는 다 완성되어갈 즈음이 되니 너무 뿌듯하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부끄럽지만 6년 동안 일하면서 스스로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라고 생각이 든 게 처음이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나 스스로 만족함을 얻었으니 '올해 뭐라도 했다!'라고 끝나기만해도 만족스러운 교육이었는데, 정말 생각지 못하게 마지막 수료식 날 우리 팀이 '우수상' 수상까지 했다. 보람이 제곱이 되었다.


지금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재미있는 교육이 넘쳐난다. 물론 이런 현 상황 때문에 아이들은 '교육의 재미'를 평가하기도 한다. 앞으로 학교에 적용을 해보고 장단점을 파악해보아야겠지만, 재밌게 배우고 뭐라도 기억에 남으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나에게도 큰 자극이고 도전이 됐다. 그리고 단순히 강사활동을 하는것보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개발하는 것도 매우 큰 보람을 느낄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좋다고만 생각했는데 분명히 생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더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배우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강사그리고 개발자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만들어낸 환경교육용 방탈출 게임! 오이둘팀 사랑해요!(오이둘: 5/22 생물다양성의 날을 생각하며 팀명을 지었다.)

(추후 교육에 게임 활용 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게임 내용은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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