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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불침번 서는 민물도요
by
서서희
Feb 16. 2022
불침번 서는 민물도요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제주에서 비행기 타기 전
아메리카홍머리오리와 흰죽지꼬마물떼새를 못 찍어
종달리 해변을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많은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
뭐냐고 물으니 도요 같다 한다
날아간 곳에 가 열심히 살폈으나
보이지 않았다
찾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모래밭에 뭔가 작은 돌멩이가 보인다
아니면 모래밭에 솟아난 작은 죽순...
'어, 저거 뭐지?'
카메라와 쌍안경으로 자세히 보니
도요 수십 마리가 모래밭에 앉아 취침 중
한참을 살피던 남편이 웃으며 말한다
한 놈이 불침번을 선다고...
그럴 리가 있냐고 웃으면서 보니
모두 다 다리 깔고 자는데
정말로 한 놈이 불침번을 선다
눈 크게 뜨고 지키고 있다
돌아가며 하는 건지
대장 혼자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새들도 나름의 규칙이 있다는 거
살기 위한 생존 전략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신기하기만 했다
누가 '새 대가리'라고 했는가?
나만 잘 살겠다고
다른 사람 아랑곳 않는
잘난 인간들보다
저 작은 새들이
낫지 않느냐고...
종다리 해변에서
도요들에게
함께 사는 법에 대해
한 수 배우고 돌아왔다
떼로 날고 있는 도요(집에 와서 살피니 민물도요라고...)
질서 정연한 도요들의 날갯짓
모래밭에 웬 돌멩이? 솟아난 죽순?
친구들 쉬라고 불침번 서는 도요
불침번 도요
불침번 도요
불침번 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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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30여 년 새 사진을 찍고 있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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