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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해 질 녘까지 쇠부엉이를 기다리며
by
서서희
Feb 15. 2022
해 질 녘까지 쇠부엉이를 기다리며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교하 체육공원에 쇠부엉이 나타났다 하여
느즈막이 길을 나섰다
저녁에나 사냥을 나선다기에
시간이 너무 이른 듯하여
출판단지 습지로...
올해는 개리를 한 번도 못 봤기에
있을까 하여
날이 추워 물이 얼면
새 없을까 걱정했지만
얼지 않은 곳에 개리가 있었다
평화롭게 풀뿌리 먹는 개리 무리가...
큰기러기 한 무리 날아와
개리와 영역 다툼하다
판정패 물러나고
개리는 다시 평화롭게
풀뿌리를 먹는다
교하에 도착하니
쇠부엉이 기다리는 사진사들 많네
한 무리는 차 밖에 삼각대로 기다리고
한 무리는 고구마 뿌려놓고 기다려
고구마 뿌리면 들쥐 모이고
들쥐 모이면 맹금류 모인다고
강물 위엔 황오리 암수
정답게 놀고 있고
한참을 기다리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흰꼬리수리
사냥하러 가는지
멀리 하늘 위를 유유히...
날은 춥고 해는 점점 넘어가는데
어느새 어스름 대보름달도 보이고
쇠부엉이 나타났다 소리쳤지만
눈으로만 보고 간 곳 몰라
많은 사람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갔다
영하 5도인데
체감온도는 제일 추운 날
그래도 아쉬워 한 바퀴 도는데
멀리서 날아가는 쇠부엉이
또 눈으로만...
짐 싸서 떠나려는데
횟대 위에 앉은 모습 그제야 발견
카메라 다시 꺼내 증거샷만...
어두운 배경 점으로 찍혔지만
그래도 눈으로 보았고
증거샷으로 남겼네
끝까지 남았기에 찍을 수 있었다고
오늘 숙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집으로 가는 길은 찻길도 뻥 뚫리고
대보름달은 환하게 우리를 비춰주네
출판단지 습지에 모여 있는 개리(목 부분이 흰색 검은색 나뉜 것이 개리)
큰기러기와 싸우는 개리(왼쪽 위 개리가 소리를 내어 큰기러기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평화를 찾은 개리들, 저마다 바쁘다
암수 정다운 황오리
목에 검은 줄이 있는 오른쪽 황오리가 수컷
먹이 사냥하러 나선 흰꼬리수리 성조
날은 어두워지고...
드디어 얼굴을 보여준 쇠부엉이(쇠부엉이인 줄 알았는데, 칡부엉이랍니다)
날은 어둡고 체감온도 급강하, 더 이상 찍을 수 없어...(눈이 주황색이고 귀깃이 잘 보이는 것은 칡부엉이라네요.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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