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아트센터 신년음악회
- 인천 아트센터 신년음악회
인천 아트센터에서 하는 신년음악회에 다녀왔다. 인천 아트센터는 송도 센트럴파크역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5시 공연이기는 하지만 일찍 도착해서 센트럴파크와 미추홀공원 등을 걸었다.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걸을 만했고, 주변 경관도 좋았다.
평소 음악회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기회가 닿으면 좋은 음악을 들으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 음악을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성악은 좀 들었지만 피아노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것을 알게 되었다.
신년음악회에서 피아노 협주곡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라고 하는 곡을 김태형 피아니스트가 연주했는데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은 것 같다. 친구가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 중 제일 첫 번째 곡이라고 해서 놀랐다. 내가 이렇게 무식한가 해서... 친구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면 가슴이 뛴다고, 베토벤의 그 열정이 너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나는 아직 그 정도로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해서 좀 미안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다른 피아니스트가 치는 '황제'를 들으면서 왔다. 앞으로 음악과 더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신년음악회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음악도 좋지만 서로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려는 제스처들이 많이 보인 것이 좋았다. '나도 잘했지만 당신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라는 몸짓... 지휘자는 지휘자대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그들대로, 출연하는 성악가들은 성악가들대로 상대를 배려하는 몸짓으로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음악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그 음악을 이끌어 내는 지휘자의 지휘에 배인 땀과 열정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상의 소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지휘자의 손짓(온몸으로...)이 내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두 발로 걸으면서 송도를 느낀 것도, 쌀쌀한 날씨도, 그리고 음악과 야경까지 기분 좋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