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애기봉을 다녀오면서 근무하던 학교를 들어가 보게 되었다. 기억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라 다른 곳도 그럴지 지난 시절을 한번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달에 한 번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리고 내가 근무하던 학교도 가보자고... 단순히 학교를 가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보자는 생각이었다. 얼마나 변했나도 보고, 나는 또 얼마나 달라졌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고 싶었다.
오늘은 쨍한 날씨이면서도 너무 추웠다. 그래도 길을 나섰다. 아침 일찍 학교를 찾아가는 것은 무리인 듯해서 아침 조조영화를 한 편 보기로 계획을 잡았다. 점심을 먹고 학교를 가자고.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선택한 영화가...
영화관을 나서서 뜨거운 음식으로 추위를 좀 달래고 학교를 향했다. 버스를 타고 서강초등학교를 찾아가는 길은 내 어린 시절 기억과 너무 달랐다. 주변이 아파트 숲이어서 당황스러웠다. 서강초등학교는 1937년 세워진 학교로 85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학생 수는 천 명이 조금 안 되는 숫자였다. 교문을 들어서니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이 나오셔서 졸업생인데 학교 구경을 할 수 있느냐고 여쭸더니 코로나 때문에 학부모도 출입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난색을 표하셨다. 그러면 여기서 사진만 찍고 가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나왔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곳은 외할아버지가 계신 서강(마포구 현석동)이라는 곳이었다. 서강은 오강(五江) 중 하나이다. 오강은 예전에 서울 근처의 중요한 나루가 있던 다섯 군데의 강가 마을로 한강, 용산, 마포, 현호(玄湖), 서강(西江)을 이른다. 어린 시절 내 기억 속에 도포를 입은 외할아버지 기억(아마 뱃사공이셨나?)이 있는데, 외할아버지는 아들을 낳기 위해 팔공주를 낳으신 분이다. 강이 내려다 보이는 높은 곳에 집이 있었다. 집 앞으로 넓은 터가 있어 그곳이 마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곳에서 다방구, 비석 치기, 술래잡기 등을 하면서 놀던 기억이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는 했지만 오징어 게임은 한 기억이 없다. 그때 넘어져서 난 손바닥 상처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다음 기억으로는 엄마 손을 잡고 서강을 오가면서 전차를 탄 기억, 어린 시절 한강 모래밭에서 여름 피서(?)를 즐긴 생각, 그리고 겨울에 한강물이 꽁꽁 얼었던 것에 대한 기억이 있지만 정확지 않다.
초등학교, 아니 그때는 국민학교. 거기에 대한 기억은 거의 없다. 다만 일곱 살에 들어간 학교에서 첫 번째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는데 40점을 받았고 그래서 엄마에게 무척 혼이 난 기억이 있다. 3학년까지는 한 살 더 먹은 친구들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다음 기억으로는 만화가게. 오후반이었는지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보다가 학교에 늦는다고 엄마가 쫓아왔고, 뛰쳐나오다 사고가 날 뻔한 기억도... 어린 시절 본 만화에서 나는 많은 걸 배웠던 것 같다. 국어 공부를 만화로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학자인 엄마의 쌍둥이 딸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는 내용의 만화가 있었다. 쌍둥이 둘이 전혀 다르게 자라다가 커서 만나는데, 엄마 밑에서 자라는 쌍둥이 중 한 아이는 약 한 알만 먹으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때는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과학에서는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당시 만화의 상상력이 시대를 앞서갔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강원도 삼척으로 전학을 가서 1년 정도 다녔는데, 그때부터 학교 생활을 기억한다고 할까? 그래서 다음에는 강원도 삼척 진주초등학교를 가보려고 한다.
진(전봇대, 나무나 기둥 등)을 지정한 뒤에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달아나서 숨는다. 술래가 숫자를 세어 10~15초가 끝나면, 흩어진 사람들을 찾아내서 붙잡는데, 이때 술래에게 조금이라도 몸이 닿으면 *진에 줄을 서야 한다. 여러 사람이 잡히면 먼저 잡힌 사람의 손이나 어깨를 잡고 있는다. 술래에 잡힌 사람들이 *진에서 한손씩 잡고 최대한 길게 뻗어 같은편을 기다리는데, 술래에 잡히지 않은 사람이 맞잡은 손을 끈어주는 지점까지 풀려나며, 만약 술래를 피해 *진에 손을 대거나 건드리며 동시에 "다망구 또는 다방구"를 외치면 모두 풀려난다. 술래는 보통 2인으로 1명은 *진을 지키며(모두 풀려나가는걸 방지하기 위해) 나머지 1명은 숨은 사람들을 찾는다. 마지막 남은 사람이 술래를 피해 "다망구 또는 다방구"를 했을때 그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모두 잡히면 술래를 맡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끼리 다시 편을 짜서 새 술래를 정한다.(위키백과)
* 비석치기
일정한 거리에서 손바닥만한 작은 돌을 발로 차거나 던져서 상대의 비석을 쓰러뜨리는 놀이. 비석치기는 주로 봄과 가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널리 행하는 놀이이다. 지역에 따라서 비사치기, 비석차기, 비석까기, 목자까기, 자까기, 비새치기, 비사색기, 자새치기, 마네치기, 망깨까기, 돌차기, 돌맞추기, 말차기, 강치기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