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숙제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하고 싶어서 하는 기분 좋은 숙제
오늘은 고운 새를 만나겠다고
물총새 있다 해서 찾아 나선 길
물총새 만나려 공원을 뱅글뱅글
돌고 또 돌고 크게 뜨고 찾았지만
물총샌 보이지 않아
분명 있다 했는데
찍은 분 있다고
하지만 우리 눈엔 보이지 않아
숨어서 눈치 보는 청도요만 있네
보고도 찾기 힘든 보호색 청도요
마른풀 돌 색깔과 너무 비슷해
배고프지 않은지 움직이지 않아
사람들이 괴롭히나
고양이가 괴롭히나
불쌍하게 숨어서 고개만 빼꼼히
물총새는 안 보이니 노랑새라도 찍자
동물원 쪽 가면 노랑진박새 있으니
열심히 먹이 찾는 박새 무리 속 노랑진박새
낙엽을 풀썩 들어 저리로 던지고
찾는 씨앗 찾으면 재빠르게 나무 위로
까고 또 까고 입이 지저분
그래도 활기찬 너희들이 최고다
물총새 찾다 만난 나무 위 방울새
네다섯 모여서 열매 찾아 먹느라
아래선 노턱(노랑턱멧새)이 숨느라 바빠
먹이는 먹고픈데 참새들에 쫓겨
가까이도 못 오는 노랑턱멧새
예쁜 새 찍어달라 조르니
이 겨울에 어디 가서 예쁜 새 찍냐고
예년 이맘때 광릉수목원
양진이도 오고 멋쟁이도 왔는데
올해는 개체수가 너무 많이 줄어
오던 새도 안 오고
보던 새도 볼 수 없어
오늘 본 저 새를
내년에는 못 볼 수 있어
고양이는 점점 비대해지는데
새들은 점점 빈약해지네
오늘도 서글픈 인천대공원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