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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큰흰죽지 졸다가 떨어지다
by
서서희
Feb 11. 2022
큰흰죽지 졸다가 떨어지다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제주도에 희귀한 새 여러 종 있다 해서
큰맘 먹고 비행기를 탔다
가는 날 새벽 비행기
오는 날 마지막 비행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성산 하수종말처리장
가보니 찍고 계신 분들 있어
큰흰죽지 쉽게 볼 수 있었다
저기 바위에서 졸고 있다고...
찍던 분들 다른 곳으로 이동
우리만 찍는데...
바람은 차고 새는 졸고
하지만 추위에 떨다가 보게 된 광경은
웃지 않을 수 없어
졸다가 일어선 큰흰죽지
뒷걸음치다가 바위에서 미끄러져
당황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남편도 웃고, 나도 웃고
춥긴 했지만 비교적 잘 찍었다
도움이 없으면 찾기 힘든 상황
누구는 먼 바다에서 노는 것 찍었는데
집에 와 보니 점으로만 찍혀
누구는 늦게 도착, 엉뚱한 곳만 헤매다가 못 찾아
다음날은 찾았지만 먼 바다 점으로만...
그래도 우리는 도움받은 덕분에
비교적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바위에서 떨어진 큰흰죽지처럼...
글 올리다 1시 넘어 잠들어
알람을 못 듣고 늦잠, 비행기 바꾸고
오는 비행긴 한 달 뒤로 예약된 걸
공항에서야 발견 혼비백산
취소하고 다시 예약
큰흰죽지 표정만큼 웃긴 일이...
그 옛날엔 있을 수 없던 일
나이 드니 어쩔 수 없네
큰흰죽지만
실수하는 게
아니었다
이번엔 내가 더 웃기더라
남편한테 민망한 내 표정
사진으로 찍었으면
그 표정 가관일 텐데...
큰흰죽지가 있는 성산 하수종말처리장 앞 바다(도움이 없으면 찾기 힘들다)
유유히 헤엄치는 큰흰죽지
처음엔 내내 고개 묻고 졸고 있어 뒷모습만 찍었다
이제 일어나 기지개 피다가...
어! 당황한 큰흰죽지 표정이 보인다
미끄러지기 직전
놀래서 날개를 펴 안떨어지려고...
결국은 떨어진 큰흰죽지
풍덩!
당황해서 청둥오리 바라보며 민망한 표정...
위신을 회복하고 다리까지 보이며 예쁘게 서있는 큰흰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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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30여 년 새 사진을 찍고 있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하여 지금은 동화와 동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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