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을 실패...

by 서서희

세 번을 실패...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알락해오라기를 만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나섰다

마곡 서울식물원으로


서울식물원을 들어서니

알락해오라기 숨을 만한

물과 덤불이 있는 곳은

찾을 수 없어


거금 들여 입장권 사서

주제 정원 들어갔지만

새봄 맞아 풀 단장 중

해오라기 숨을 곳은 어디에도 없어


다시 서울식물원 습지로

습지에서 만난 건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민물가마우지뿐


포기하고 이번엔 멧도요 보러

인천대공원으로 고고고!


저녁이면 가까이 나온다는 말 믿고

이리 돌고 저리 돌고

돌아봤지만

남편도 눈앞에서 날아가는 멧도요

눈으로만

나도 장수교 다리 밑으로

날아가는 멧도요 눈으로만...


이번엔 붉은배지빠귀 찍었다는 곳에서

한 시간을 죽치고 기다렸지만

붉은배지빠귀는 오지 않고

직박구리 두 마리만

나무 위에서, 바닥에서...


멧도요 날아간 곳 찾아갔다가

행여나 찍은 지빠귀

붉은배지빠귀일까 봐

가슴 설렜지만

노랑지빠귀로 판명


멧도요 기다리다 논병아리만

멧도요 기다리다 오색딱따구리만


오늘은

서울식물원 알락해오라기 꽝!

인천대공원 멧도요 꽝!

또 붉은배지빠귀 꽝!


꽝! 꽝! 꽝!


내일은 부천 원미산으로...

설마 내일도 꽝?


2014년 시화호에서 찍은 알락해오라기
서울식물원에서 본 흰뺨검둥오리와 쇠오리들
서울식물원 습지에서 만난 민물가마우지
인천대공원 화장실 앞에서 멧도요를 기다리다 만난 오색딱따구리
멧도요를 기다리다 본 논병아리
붉은배지빠귀를 기다리다 만난 노랑지빠귀
2015년 외연도에서 만난 붉은배지빠귀
노랑지빠귀의 재미난 표정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큰고니 옆에 붙어 나도 큰고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