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곳을 다녔지만...

by 서서희

세 곳을 다녔지만...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찍은 쇠부엉이는 날샷만 몇 컷

오늘은 새벽부터 쇠부엉이 만나러

일찍 간 시흥 포동 벌써 많은 차량들

안개는 뿌옇고 시야는 흐리지만

쇠부엉이 기다리는 마음은 한결같아


하지만 한번 온 쇠부엉이 다시 오지 않아

황조롱이 앉은 모습 쇠부엉이인 줄

우르르 몰려들다 껄껄껄 헛웃음만

검은머리쑥새가 갈대 위에서

우리를 비웃는 듯...


올림픽공원 한번 더 가보자

쇠흰턱딱새에 미련이 남아

가보니 열 명 정도 기다리는 사람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기만...

엊그제 비 오면서 날씨가 바뀌어

희귀한 새들이 다 떠났다고

쇠흰턱딱새도

많이 먹고 힘내서 떠나려는 듯

억척같이 먹더니

기어이 먼 길 떠났다고...


딱새 없으면 다른 새는 없을까

돌아보다 만난 대륙검은지빠귀

네 마리가 있다는데

짝 찾기 위해 시끄럽다고...

매우 귀한 나그네새

남쪽으로 가지 않고

올팍에서 겨울을...

텃새화 되는 기이한 현상

번식까지 성공해

텃새로서 자리 잡길...


대륙검은지빠귀

내 말을 들은 건지 멀리로 날아가고

어치가 나무에서 나를 바라보네


자, 이번엔 인천대공원

멧도요도 갔는지 한번 더 확인

멧도요 없고

붉은배지빠귀 나타나지 않고

딱따구리들만

놀아주었네


세 곳을 갔지만

성공하지 못해

그래도 열심히 다니면

사진은 못 건져도

건강은 건지겠지


갑자기 날이 풀려

겨울 새들에겐

맞지 않는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


머잖아 꽃 소식이 들려올 듯한

갑자기 덥게 느껴진 하루였다


새벽 시흥 포동의 전경(쇠부엉이를 기다리는 사진사 부대)
안개 낀 새벽 횟대 위에 앉은 쇠부엉이
운동하는 사람 피해 달아나는 쇠부엉이
멀리 가서 앉았지만 날이 흐려서...
갈대 위에서 우리를 비웃듯이 내려다보는 검은머리쑥새
갈대를 잡고 선 검은머리쑥새는 늘씬해 보인다
횟대 위 황조롱이를 쇠부엉이인 줄 알고 사진사들이 몰려들었다
올림픽공원에서 겨울을 나고 텃새화 되는 대륙검은지빠귀(구애를 하느라 울고 있다고...)
높이 앉은 어치가...
인천대공원에서 만난 오색딱따구리
인천대공원 청딱따구리(몸집이 꽤 크다)
인천대공원 쇠딱따구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새들은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