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에게 뒤통수 맞는 말똥가리

by 서서희

까치에게 뒤통수 맞는 말똥가리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여기는 교동도 전신주 위 말똥가리

사방을 둘러보다 개천으로 꽂는다

발에 잡힌 개구리, 황소개구리

말똥가리 점심은 개구리 반찬


주변을 맴도는 까치 두 마리

'야, 우리도 먹자'

깐죽깐죽, 못 들은 척

혼자만 먹는 얄미운 말똥가리

'야, 같이 먹자니까!'

뒤통수 때리고 날아가는

겁을 상실한 까치 한 마리


먹는 거 앞에는 장사 없다고

까치와 말똥가리

반찬 뺏기 말싸움

겁은 없다지만

실력도 용기도...

까치의 무모한 도전은

해프닝으로...


빈 들판 전신주엔

말똥가리 앉아

매섭게 둘러보며

다시 또 먹이 찾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교동도의 한낮



전신주 위에 앉아 개천을 노려보는 말똥가리
개천에서 황소개구리를 잡아...
주변을 맴도는 까치(두 마리가...)
같이 좀 먹자니까!!!
들은 척 않고 먹기만 하는 말똥가리
위에 있는 까치에게 공격하라는 듯...
으라차차, 뒤통수 맞는 말똥가리
때리고 달아나는 까치
황당하다는 듯, 말똥가리는 쳐다보고...
그래도 꿋꿋하게...
마지막까지...
뭔가 아쉬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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