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교동도 전신주 위 말똥가리
사방을 둘러보다 개천으로 꽂는다
발에 잡힌 개구리, 황소개구리
말똥가리 점심은 개구리 반찬
주변을 맴도는 까치 두 마리
'야, 우리도 먹자'
깐죽깐죽, 못 들은 척
혼자만 먹는 얄미운 말똥가리
'야, 같이 먹자니까!'
뒤통수 때리고 날아가는
겁을 상실한 까치 한 마리
먹는 거 앞에는 장사 없다고
까치와 말똥가리
반찬 뺏기 말싸움
겁은 없다지만
실력도 용기도...
까치의 무모한 도전은
해프닝으로...
빈 들판 전신주엔
말똥가리 앉아
매섭게 둘러보며
다시 또 먹이 찾는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교동도의 한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