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읽어내는 눈을 가지려면...

- 빅 쇼트를 보고

by 서서희

세상을 읽어내는 눈을 가지려면...

- 빅 쇼트를 보고


글 서서희


<빅 쇼트>는 항상 보고 싶은 영화였다. 디즈니에서 영화를 찾다가 빅 쇼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짬이 나는 잠깐 동안만 보자는 생각으로 틀었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영화였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주식에 관한 이야기였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주택을 사기 위해 은행에 돈을 빌리고 조금씩 돈을 갚아나간다는 것을 전제로 은행은 채권을 발행한다. 그 채권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상품에 관한 이야기다. 경기가 좋을 때는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고, 돈을 빌려서라도 사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은행은 은행대로 대출을 많이 해주고 돈을 갚을 수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고 수수료만 챙긴다.

돈을 갚지 못하면 채권이 부실해지고, 채권이 부실해지면 그 채권 주식도 부실해진다는... 그래서 결국 경제가 무너진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을 예견한 사람들이 얼마나 큰 모험을 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미국 경제,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전문적인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사람에 관한 영화로 보았다. 돈에 대한 욕심과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 다른 한편에서는 세상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 관하여...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는 사무실에 틀어박혀 숫자를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 숫자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상황을 예견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다른 세 사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Yse라고 하는 상황에서 No를 외쳐야 하는 것이다. 마이클 버리는 숫자를 읽었기에 상황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숫자 대신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다. 그런 상황에서 쉽게 No를 외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읽고 해석한 현실 이해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No를 외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설프게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알아야 아는 것이라고.

이 영화를 보면서 지금의 나와 우리를 보았다. 막대하게 치솟는 부동산 가격, 진실을 감추고 서로를 비방만 하는 선거 상황. 이렇게 가다간 결국 어떤 식으로든 많은 사람들이 다칠 수밖에 없다. 그 속엔 나와 우리 모두가 포함된다고.

영화 속에서 말한다. 사람들을 속여 그런 상황을 만든 은행인들 중에 감옥에 간 사람은 한 명뿐이라고... 결국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는 말이다.

그건 지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읽어내려고 노력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꼭 보시기를 권한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마크 바움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자레드 베넷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벤 리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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