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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부부가 만난 새 4
아직... 꾀죄죄... 흑두루미
- 천수만에서
by
서서희
Mar 30. 2022
아직... 꾀죄죄... 흑두루미
- 천수만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오늘은 비가 온다고
대전 현충원 부모님 뵈러
하지만 비는 안 오고
구름만 잔뜩 끼어
집으로 가다가
큰부리제비갈매기 찍었다는
천수만이나 둘러보자고
길을 정했다
천수만이라는 것만...
장소는 몰라
두루미 먹이 주던
사일로 주변이나 돌아보자고
어, 아직도 흑두루미가?
만여 개체 있었다는 흑두루미가
지금은 사일로 근처 열 마리쯤
다른 논에서는 스무 마리쯤
먹을 게 없어선지
열심히 땅을 헤쳐 뭔가를 먹는다
털은 윤기가 없고
적은 개체라 애처로워 보여...
차가 지나가면 고개를 들었다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작은 소리에도 고개를 번쩍
휘익 날아 먼 곳으로
하지만 이내 고개 박고 먹는다
겨울이 지나면 가는 줄 알았는데
10월에 도래해 4월 초순까지
벼를 심으려고 논을 갈아엎는 시기
두루미 먹을 것 없으니
빨리 떠나는 게 어떨까, 흑두루미야
큰부리제비갈매기가 있을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붉은부리갈매기만 여러 마리
검은머리갈매기라고 찍었는데
검은머리갈매기는 꼬리 무늬가 다르다고...
천수만을 나오는데
뿔논병아리 두 마리
암수가 하는 세리머니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양수리에서 큰고니 두 마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데...
약속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같은 동작을 할 수 있는지
자연의 이치는 신기하기만...
겨울이 끝나가는 이 계절에
아무것도 없는 논에서
흑두루미는 길 떠날 채비를 하는지...
물에서는 뿔논병아리 세리머니...
날이 풀리면
짝짓기를 하려는가 보다
코로나로 사람들은 힘들었지만
자연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고 있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안심하면서 천수만을 나왔다
사일로 앞 흑두루미 가족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열심히 땅을 헤쳐 뭔가를...
차가 지나가면 고개를 들고...
나란히 앉아있는 붉은부리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의 비상
뿔논병아리 세리머니 1
뿔논병아리 세리머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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