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바닷가

by 서서희

매향리 바닷가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천수만에서 큰부리제비갈매기를 찾지 못해

물때에 맞춰 매향리로...

네 시라는 물때는 어김없이 새들을 모으고

괭이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붉은어깨도요,

개꿩, 혹부리오리...


물때에 맞춰 들어온 새들은

먹이 찾느라 바쁘더니

어느 순간 한 발로 서서

휴식을 취한다


민물도요 먹이 찾다

한 순간 무리 지어 날고

마도요, 알락꼬리마도요, 혹부리오리, 검은머리갈매기는

먹이 찾다 한 발로 쉬고

개꿩과 검은머리물떼새는 열심히 먹이 찾느라

쉬지를 않네


'여기 찍어야지!'

남편 말소리에 셔터를 눌렀지만

괭이갈매기 짝짓기를 놓쳐

'어, 근데 옆 괭이갈매기 이상하다'

짝짓기 옆에 있던 괭이갈매기 두 마리

한 마리는 말하고, 한 마리는 도망가고

'야, 우리도 하자'

'싫어, 나 안 할래'

수컷이 옆으로 피하니

'야, 하자니까'

'아, 싫다고...'

하지만 남자 체면에 안 할 수는 없는지

수컷 괭이갈매기

암컷 위에 올라간다

하지만 옆에서 무슨 일인지...

금방 내려오고 만다


암컷과 수컷이 말하는 듯

정말 말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암컷의 유혹, 수컷의 거절

웃으면서 셔터를 누를 수밖에...

한참을 웃다가 돌아 나왔다


매향리에는 또 물이 들어오고...


개꿩 무리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의 비상
먹이를 찾는 민물도요
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다른 새들과 함께, 알락꼬리마도요
혹부리오리
괭이갈매기(암컷의 구애)
괭이갈매기의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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