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떠나던 날

- 화성 화옹호에서

by 서서희

흑두루미 떠나던 날

- 화성 화옹호에서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화옹호에 새로운 도요들 있을까

아침 일찍...


이리저리 돌다가

붉은발도요 무리 발견

물 댄 논에서 열심히 먹이 찾고


가다가 보니 꿩도 보이고

할미새도 보이고

장다리물떼새도...


오늘은 꼬물이(꼬마물떼새)들이

물 댄 논에 있지 않고

차가 지나는 한가운데

버티고 비키지 않는다

잔돌이 많은 곳은 꼬물이들

둥지 트는 곳

작은 돌을 모아서 둥지를 만들면

돌인지, 알인지 구별이 안 가

침입자가 오면

둥지와 먼 곳으로 유인

의태 행동(다친 척하면서 엎드리기도...)을 한단다


길 가운데 있다는 건

벌써 둥지를 튼 건지...

어, 꼬물이가 이상하다

꼬리를 활짝 피고...

뭐지, 뭘까?

짝짓기를 시도하는 행동인가?

알 길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


갑자기 하늘 높이 검은 새들 무리

'흑두루미다! 흑두루미가 가네'

무리를 지어 빙빙 돌다가

상승기류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간다

엊그제 본 천수만 흑두루미는 아닌 듯

무리가 꽤 많으니...

집에 와 살피니 검은목두루미도 두 마리 있다고


어, 맹금류가 있네

'검독수린가? 뭔가 다른데...'

찍으면서도 예사롭지 않다고...

집에 와서 찾아보니

솔개인 것 같다고...

솔개가 여기 화성 하늘에?

부산에 있다는 솔개였나?

궁금하지만 알 길은 없어


한번 더 다른 길로...

'댕기물떼새다'

떼 지어 다니는 겨울새인데

강릉에서도 두 마리만

여기서도 한 마리만

먹이 찾아 물 댄 논으로 다닌다

서식 환경이 나빠져서?

개체수 감소한다니

걱정스럽다


예년에 찍던 금눈쇠올빼미

화성, 김포, 송산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아

이것도 걱정...


나오다 보니

노랑부리저어새 두 마리

부리를 저으며 먹이 찾고 있네


나오는 길 석포리 들르니

수리부엉이 새끼들

많이 자랐다

성조는 보이지 않고

새끼들만 둘이서

눈만 껌뻑 껌뻑...


겨울이 갔다는 신호인가

두루미 고향으로...

솔개도...

겨울새 떠나고

따뜻해지면

올해는 어떤 새를 만날지

기대, 또 기대되는

만우절날 화옹호


고향으로 떠나는 흑두루미들(화살표는 검은목두루미)
갑자기 나타난 솔개(?), 솔개도 고향으로?
붉은발도요 무리
붉은발도요
장다리물떼새
댕기물떼새
백할미새
노랑부리저어새
찍을 새 없이 날아가버리는 까칠한 황오리들
갑자기 꼬리를 펴는 꼬마물떼새(짝짓기를 시도하는 모습?)
많이 자란 석포리 수리부엉이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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