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쳐서 버림받은(?) 어린 고니

- 화옹호의 하루

by 서서희

다쳐서 버림받은(?) 어린 고니

- 화옹호의 하루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화옹호를 다녀온 지 며칠

혹시나 다른 새들 올라왔을까

오후 시간 틈타 화성으로...


물이 있어야 새들이 있는데

비가 안 와서인지

물을 뺀 건지

물 없는 논이 많다

농사지으려 준비하는지

포클레인 공사도...

새들이 있을 데가 없네...


한참을 돌다 보니

붉은발도요 한두 마리

그 옆에 작은 새는 뭐지?

민물도요인가 아닌가

메추라기도요인가 아닌가

일단 찍고 보자

물이 깊어 물가에만 내려갔다 올라와

둑에서 볕 쬐면서 모여 있기만...


집에 와 보니 메추라기도요인 듯...


다른 논 찾다 보니 날아가는 맹금류

말똥가리 나무 위에 앉은 것 한 컷

저 쪽에는 장다리물떼새 몇 마리

다가가니 날아가

간신히 한 마리만...

그 옆에 검은머리물떼새

넓은 판지 위에 서서

하염없이 무슨 생각 하는지

움직이지 않네


더 없을까 찾는데 웬 큰 새?

생긴 건 고니인데 설마?

모두 북쪽으로 갔을 텐데...

고니 어린 개체

도태된 듯하다고...

자세히 보니 목이 꺾여서

걷는 것도 뒤뚱뒤뚱

물에서 목욕도 하고

둑 위에 올라와 깃 단장도 하고

혼자라서 외로워 보여

혼자라서 불쌍해 보여...


목이 아픈지 계속 목 주변만

여기도 핥고, 저기도 핥고

버려진 것도 서러운데 아프기까지

여기 화옹엔 들개도 있고

삵도 있다는데

어린 고니가 살 수 있을지

걱정되는 마음에 자꾸 뒤를...


구름 낀 하늘처럼 내 마음 어둡고

부는 바람에 내 마음도 심란한 하루였다


붉은발도요
뒷꼬리 부분을 활짝 편 붉은발도요(무슨 신호일까?)
날개를 활짝 편 붉은발도요
나무 위에 점잖게 앉은 말똥가리
물이 깊어 들어가지 못하고 둑에 모여 있는 도요들(집에 와서 찾아보니 메추라기 도요인 듯...)
판자 위에 하염없이 서 있는 검은머리물떼새
장다리물떼새 몇 마리가 있었는데 까칠해서 모두 날아가고 한 마리만...
물이 많은 곳에 웬 큰 새가 있어 보니 고니인데 좀 이상하다(어린 고니라고...)
양수리에서 본 일반적인 고니의 모습(목이 똑바로 서 있다)
목이 꺾인 고니(둑 위로 올라갈 때도 어기적어기적 걷는다)
목이 아픈지 계속 목을 핥는다(1)
목을 핥는다(2)
목을 핥는다(3)
목을 핥는다(4)
목을 핥는다(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들꿩 보러 갔다가 야생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