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 두 번째 탐조 10일 차

- 날이 너무 좋으면 새가 없다고...

by 서서희

어청도 두 번째 탐조 10일 차

- 날이 너무 좋으면 새가 없다고...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청도에 들어온 지 열흘

매일 만 오천 보 이상 걷다 보니

어제부터

발바닥과 다리에 이상이 생겨

오늘은 걸을 수가 없었다

새를 찾기보다

집에서 쉬는 시간이 더 길어...


어제까지 같이 찍던 분들

오늘 대부분 섬을 떠나

섬이 한가할 줄 알았는데

오늘 새로 들어온 사람들 많아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새를 찍는 사람이 아니라

연구원들과 군인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바닷물 속 생물을 채취하는 분들

철새를 연구하는 분

며칠 전에는 곤충을 채집하는 분들도...

군인들은 왜?

모르겠다


쌍안경으로 새들을 관찰하기에

탐조하는 분인 줄 알았는데

새를 보는 게 직업이라고...

철새를 조사한다면서

해 주시는 말씀

날이 너무 좋으면 새가 없다고...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동안 새가 많이 들어온 날은

바람 불고 기후가 안 좋은 날

어청도에서 새를 만나려면

날씨가 나쁜 날을 골라 들어와야...

배는 뜨지 않아도

새는 많이 들어온다는 걸

내년에 들어올 때 참고해야지...


남편은 새들이 너무 없어

산으로 산으로 돌아다니다

매가 나는 모습을 가깝게 찍기도...


마무리하고 들어가려 할 때

또 한 무리의 꼬까참새 십여 마리가

갑자기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금방 도착한 꼬까참새...

올해 어청도에서는

꼬까참새와 꼬까직박구리가

풍년인 해

이것도 올해 이상 현상의 하나

새는 적은데

꼬까 종류는 너무 많았다는...


개방형 와이파이 덕으로

남편이 먼저 블로그에 새 사진을 올리고

나는 브런치에 이틀 치를 올렸다

올리는 사이사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사진 한 장 올리고

쉬었다 또 올리고

완료를 누르고도 업로드하는 데 또 한참...


하루치 올리는 데 4시간

또 하루치 올리는 데 2시간

그래도 일주일 만에 글을 올려

기분은 좋았다


오늘은

영화 <기생충>이 생각나는 날...


11일 쇠붉은뺨멧새DSC_1909.jpg 쇠붉은뺨멧새
11일 촉새DSC_0943.jpg 촉새
11일DSC_0879.jpg 흰날개해오라기
DSC_4069.jpg 매(육추 중인 듯...)
DSC_8508.jpg 날고 있는 매(먹이를 찾는 듯...)
DSC_2676.jpg 검은머리 촉새
DSC_4942.jpg 노랑할미새
꼬까참새 -DSC_9582.jpg 꼬까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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