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까운 장면
목도리도요를 보여준다고
새벽부터 화옹호로 출근
몇 바퀴를 돌았지만
목도리도요는 안 보여...
돌다가 만난 건
흑꼬리도요
알락도요
중부리도요
지난번에 보러 왔다
못 만난 검은가슴물떼새
십여 마리 보이는데
멀리 있어 점으로만...
한참 후
날아간 곳 다시 찾아
이번엔 가까이서 담았다
어, 왕눈물떼새네...
강릉에서 처음 만난 왕눈물떼새
수도권에서 만나기 힘든 새
두 마리가 어울려 열심히 먹이 활동
목도리도요 찾아보고
다시 오리라
그 자리 떠났는데
다시 오니 왕눈물떼새
찾을 길 없어
아쉬워라, 더 찍을 걸...
자동차로 이동하는 중
꼬마물떼새가 알을 낳은 곳 발견
알만 덩그러니 네 개
엄마 아빠 새를 기다렸지만
꼬마물떼새는 나타나지 않아
할 수 없이 자리를 피한다,
빨리 돌아와 알을 품으라고...
장다리물떼새 짝짓기를 찍는지
사진사들 몰려 있어
하지만...
짝짓기는 시간 놓쳐
둥지나 찍자고...
알 품는 사진 찍는데
써레질하는 중이라
저 둥지 언제 없어질지 몰라
장다리물떼새는
물 있는 곳에 흙을 도톰하게 올려
그 가운데 둥지를 짓더라
하지만 그곳은
개울이 아니라 논인 걸...
차마 갈아엎는 장면은
보지 못하겠어서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써레질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할 수도...
장다리물떼새에게
둥지를 옮기자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
그 논에는 세 개의 둥지가 있는데...
셋 다 없어질 텐데...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안타까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