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댕기물떼새를 찾아서
공릉천에 민댕기물떼새가 나타났다 하여
민댕기물떼새는 꼭 만나고 싶었던 새
우리나라를 적은 수가 통과하는 나그네새
그래서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찾아간 곳은 <경작 금지>라는 팻말이 붙은 곳
도로가 생길 예정지인지
모내기를 하지 않은 곳
어제저녁까지 새를 찍었다기에
세 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새는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뜸부기나 찾자고
자리를 이동했다
공릉천을 돌며
뜸부기 찾으려고
한참을 다니는데
새를 찾았다고
빨리 오라고...
새를 찾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 진사님이 등장하니 쉽게...
가보니 그곳은 우리가 보던 건너편
엉뚱한 곳만 보고 있었네
우리도 돌면서 본 곳이지만
우리 눈엔 보이지 않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
찾을 수 없는 게 당연지사
잡풀이 많은 곳
새인지 땅인지 구별 불가능
매의 눈을 가져야
찾을 수 있다고...
앞 차와 바짝 붙어
찍으려 했지만
우리 눈엔 안 보여
다행히 새가 날갯짓
간신히 새를 찾아
그만큼 위장색 뛰어나
가만히 있으면 구별 불가능
먹이 활동도 하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
나갔다가 다시 가면
한참을 찾아야 해
몇 번을 갔지만
점점 더 멀어지기만...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은 날
민댕기물떼새는
이제까지 찍지 못한 새
이제까지 320종의 새를 찍었고
오늘 하나를 추가
321종의 새를 찍었다고...
새로운 종을 추가하긴 좀처럼 어려운 일
그렇게 어려운 일을
오늘 해냈다
날은 흐리고 후덥지근했지만
원하던 새를 만나니
마음은 유쾌 상쾌 통쾌
공릉천의 긴 하루가 저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