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이섬에서
오전에 소나기만 온다고 해서
비가 그칠 거라고 생각해
남이섬에 갔다
가는 내내, 가서도 한참은
보슬비가 내렸다
남이섬은
여름에는 육추 하는 새들을,
봄에는 나그네새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연간회원권을 구입하기로...
오늘이 남이섬 여섯 번째 방문
화장실 옆 파랑새 둥지를 찾았더니
진사님은 한 분도 없고
파랑새 소리도 안 들려
아! 이소 했구나
돌아가려던 순간
어미가 둥지에서 나왔다
아! 이소 전이구나, 다행이다
기다렸다가 먹이 주는 모습을
담을 수 있겠다는 기대로...
남이섬에 계시는 분이
어제는 저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저기도 가보라고...
거기는 노래박물관 쪽
죽은 나무에 둥지가 있는 듯...
찾으러 갔더니
새끼 한 마리가 이소 해서
가까운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다
이소한 첫째는 조금 후
높은 가지 위로 날아가고
둥지 안에서는
동생이 고개를 내밀었다
둥지 속 새끼가
배가 고프다고 계속 어미를 찾는데도
오전에는 어미가 오지 않아서
이소 시키려고 먹이를 안 주나보다 했는데
비가 와서 그랬나 보다
오후에는 먹이를 주러 어미가 가끔 왔다
둥지 속 새끼도 오전에는 금방 이소 할 것처럼
머리를 내밀고 발버둥 치더니
오후가 되니 도리어 얌전해져
내일 아침에나 이소 하려나...
먹이 달라고, 배고프다고
내는 소리는 입을 가늘게 떠는 것처럼 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상하게 하품도 아닌데 입을 벌려,
집에 와서 확인하니 새끼가 펠릿 하는 것을
사진으로 잡았다
(펠릿은 육식성 새가 소화시키지 못한 동물 뼈나 털 등을 뱉는 것)
만나기 어려운 장면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