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곽지해수욕장 부근
제주에서 첫날 묵은 곳이 도르르 김밥으로 유명한 민수민수게스트하우스였다. 여성전용 게스트하우스로 1인실에 1침대가 놓여있는 깨끗한 곳이었다.
가까운 곳에 양식장이 있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 6시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양식장에서 나오는 물 속에 물고기 사료가 섞여 나오는지 물고기들이 많았고, 막 튀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는 백로와 왜가리만 보여서 흑로는 없는가 보다 하고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멀리 흑로가 보였다. 한 마리만 보이더니 또 한 마리가 보였다. 한 마리는 좀 어린 개체인지 고기를 잘 잡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물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미와 새끼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흑로는 섬이나 해안의 갯벌에 살기 때문에 육지 가까이에서는 볼 수 없고, 이제까지 제주에서만 몇 번 봤다. 그동안 본 흑로는 물고기를 잡는 노련함이 엿보였는데 이번에 본 흑로는 어린 개체인지 물고기를 잡는 노련한 사냥 솜씨는 볼 수 없었다. 한두 마리가 거리를 두고 생활한다는 백과사전의 말처럼 두 마리가 보이기는 하지만 친한 것 같지는 않고 남의 사냥터를 넘보는지 쫓아내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흑로 외에도 다른 새들을 찾아다녔지만 보기 힘들었다. 세번쨋날 묵은 북촌플레이스에서는 휘파람새 소리가 들려 열심히 찾았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우봉을 넘어 북촌으로 들어오는 길을 걸었는데 그 길에서 동박새와 쇠유리새를 보았지만 어두운 숲속이라 찍지는 못했다. 방울새만 바닥에 앉아 주어서 찍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 창 밖으로 날아가는 새들만 보다가 멀리 나뭇가지에 앉은 새가 있어 찍었는데 확대해 보니 방울새였다.
이번 여행이 새를 보러 간 것은 아니었기에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예쁜 새 소리만 잘 듣고 멀리서 날아가는 새의 모습만 구경하고 온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