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시간을 기다린 끝에...

-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by 서서희

다섯 시간을 기다린 끝에...

-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사진, 글 서서희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그치는 것 같기에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다시 도전했다. 날씨가 궂으니 사람이 덜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줄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왔으니 기다려보자고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현장판매용 표를 샀다. 하지만 입장 시간은 3시 반이었다. 3시 반까지 기다려 전시를 보고 나온 시각은 5시. 6시간 반의 대장정이 끝나니 몸도 마음도 지쳐 꼼짝할 수가 없었다.

전시는 어느 수집가(이건희 회장)가 당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형식이다. '우리 집에는 이러한 것이 있고, 내가 모은 수집품은 이런 것이 있다'는 콘셉트... 마지막에 적힌 글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 23000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고, 102점은 지역의 미술관 5곳으로 갔다고 한다. 고맙다는 의미인 듯하다.

전시를 본 소감은 일단 양적인 면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이 많은 작품을 구매하려면 얼마의 돈이 들었으며,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보관하려면 건물 하나로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냥 처음에는 '대단하다, 좋은 작품 많네' 하다가 나중에는 '어, 이게 뭐지? 이런 느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송 미술관을 다녀온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전시를 보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다 넣기는 무리일 것 같아 추려서 넣었다.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전시마다 <전시품 보기>가 있다. 그리고 각 전시품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전시장에서는 앱을 깔면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문자로 설명되어 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도 46점의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기에는 46점 외의 작품 사진을 주로 담으려고 했다.

끝으로 <산수, 바위와 대나무>란 작품을 그린 조선시대 화가 조희룡의 말이 인상 깊기에 이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화법(그림 그리는 법)은 있으나 화리(그림 그리는 이치)가 없음은 잘못이고, 화리는 있는데 화취(그림 그리는 운치)가 없음은 이 또한 잘못이다. 그림 그리는 데 정해진 법은 없지만, 자연에는 변하지 않는 이치가 있다. 그러나 자연의 동정, 변화 기취를 표현하는 데 고정된 방법은 없다. 그것은 붓에서 나와야 신표한 곳으로 이르게 된다."


1.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동자석.jpg 무덤 앞에 세운 <동자석>
김동우 가족.jpg 김동우 <가족>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jpg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서재 관련 수집품.jpg 서재 관련 수집품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jpg 클로드 모네 <수련이 있는 연못> : 주로 우리나라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갑자기 모네의 작품이... 조금 쌩뚱맞다...


2.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을 표현'한 회화와 공예품


소나무 아래 한가로운 담소 조선시대 이인상.jpg 이인상 <나무 아래 한가로운 담소>


-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주는 도토기와 금속공예품


백자.jpg 백자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jpg 백자 청화 대나무 무늬 각병
분청사기 조화기법 판병.jpg 붙청사기 조화 기법 판병
남계우의 나비.jpg 남계우의 나비(제비나비, 호랑나비, 표범나비, 배추흰나비, 붉은점모시나비, 암고운부전나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
봉업사가 새겨진 향로2.jpg 봉업사가 새겨진 향로
조희룡 산수, 바위와 대나무.jpg 조희룡 <산수, 바위와 대나무>
백자 투각 청화 장생 무늬 필통.jpg 백자 투각 청화 장생 무늬 필통
토우.jpg 토우
김흥수 작품.jpg 김흥수 <작품>
섶섬이 보이는 풍경 이중섭.jpg 이중섭 <섶섬이 보이는 풍경>
최종태 생각하는 여인.jpg 최종태 <생각하는 여인>


-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종교 미술품과 조선시대 서화


북을 받치고 있던 법고대.jpg 북을 받치고 있던 법고대
퇴계 선생 문집.jpg 퇴계선생 문집

- '인간의 변화'를 탐색할 수 있는 회화와 조각 작품


박수근 한일.jpg 박수근 <한일(한가로운 날)>
김득신 나무 아래 일하는 가족.jpg 김득신 <나무 아래 일하는 가족>
브람스 백남준.jpg 백남준 <브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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