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그래도 그치는 것 같기에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다시 도전했다. 날씨가 궂으니 사람이 덜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 바람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줄은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왔으니 기다려보자고 두 시간을 기다린 끝에 현장판매용 표를 샀다. 하지만 입장 시간은 3시 반이었다. 3시 반까지 기다려 전시를 보고 나온 시각은 5시. 6시간 반의 대장정이 끝나니 몸도 마음도 지쳐 꼼짝할 수가 없었다.
전시는 어느 수집가(이건희 회장)가 당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형식이다. '우리 집에는 이러한 것이 있고, 내가 모은 수집품은 이런 것이 있다'는 콘셉트... 마지막에 적힌 글은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작품 23000여 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고, 102점은 지역의 미술관 5곳으로 갔다고 한다. 고맙다는 의미인 듯하다.
전시를 본 소감은 일단 양적인 면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이 많은 작품을 구매하려면 얼마의 돈이 들었으며, 이렇게 많은 작품을 보관하려면 건물 하나로도 모자랄 것 같은데... 그냥 처음에는 '대단하다, 좋은 작품 많네' 하다가 나중에는 '어, 이게 뭐지? 이런 느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송 미술관을 다녀온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
전시를 보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다 넣기는 무리일 것 같아 추려서 넣었다. 직접 보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각 전시마다 <전시품 보기>가 있다. 그리고 각 전시품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전시장에서는 앱을 깔면 음성으로도 들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에는 문자로 설명되어 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도 46점의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기에는 46점 외의 작품 사진을 주로 담으려고 했다.
끝으로 <산수, 바위와 대나무>란 작품을 그린 조선시대 화가 조희룡의 말이 인상 깊기에 이 말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화법(그림 그리는 법)은 있으나 화리(그림 그리는 이치)가 없음은 잘못이고, 화리는 있는데 화취(그림 그리는 운치)가 없음은 이 또한 잘못이다. 그림 그리는 데 정해진 법은 없지만, 자연에는 변하지 않는 이치가 있다. 그러나 자연의 동정, 변화 기취를 표현하는 데 고정된 방법은 없다. 그것은 붓에서 나와야 신표한 곳으로 이르게 된다."
1. 저의 집을 소개합니다
2. 저의 수집품을 소개합니다
- 인간이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을 표현'한 회화와 공예품
-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주는 도토기와 금속공예품
-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종교 미술품과 조선시대 서화
- '인간의 변화'를 탐색할 수 있는 회화와 조각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