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나타난 꼬까도요

- 매향리 도요들의 날샷, 궁평항 꼬까도요, 검은머리물떼새, 중부리도요

by 서서희

난데없이 나타난 꼬까도요

- 매향리 도요들의 날샷, 궁평항 꼬까도요, 검은머리물떼새, 중부리도요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매향리 바닷가를 다시 찾았다

밀물이 되었지만 새들이 멀리 있어

차도가 있는 방파제 쪽으로 올라가

멀리 도요와 갈매기들이 있는 곳을 보는데

갑자기 새들의 군무가 시작되었다


도요들이 종류별로 날기 시작한다

날았다 앉으면 또 다른 도요들이 날고

갈매기들도 일제히...

비스듬히 비추는 햇살을 받으면서

새들이 나는 장관이 한참 동안 진행...


바람이 많이 불기 시작하면서

새들이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제 집으로 가자고 차를 돌리다가

궁평항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잡은 고기

구경이나 하자고 주차하고 나섰다

눈에 보이는 건 망둥어가 많은데...


갑자기 얼룩덜룩 새가 보인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갈 생각도 없이

무언가를 열심히 주워 먹는다

꼬까도요다!

꼬까도요는 봄가을에 통과하는 나그네새인데

궁평항에 갑자기?

바다를 지나다가 배가 고파 내려앉은 듯

배가 고파서인지

아니면 지쳐서 날 기운이 없는지

바람이 불어도 끄덕 않고

바람이 불어 파도가 덮쳐도 도망가지 않는다

시멘트 갈라진 틈에 들어가

가만히 숨기도 한다

한 시간을 찍어도 날아갈 생각이 없어 보여

할 수 없이 돌아 나오는데...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가 방파제 위로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아다닌다

갈매기 틈에 앉아 있던

검은머리물떼새인데...


다시 집에 가자고 나오는데

바위 위 갈매기들 사이에 도요가 보인다

중부리도요라고...

네 마리쯤 되는 중부리도요가

갈매기들 사이에서 털도 고르고

깃 단장도 하고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어

또다시 한 시간...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이제 정말 가자고 궁평항을 떠났는데

커피를 마시다가 놓고 온 것이 생각나

다시 돌아가 찾아오면서 남편이 하는 말

"아직도 꼬까도요가 있네"


얼마나 힘들었으면...


꼬까도요가 궁평항에서

쉬었다가 무사히 떠나길 빌어본다


DSC_1096.JPG 방파제에서 바라본 매향리 바닷가(도요들과 갈매기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DSC_2778.jpg 갑자기 일제히 날아오른 새들
DSC_2676.jpg 날아갔다 다시 돌아오는 중인 도요들
DSC_4951.jpg 궁평항에 나타난 꼬까도요(낚시하는 사람들, 구경 나온 사람들 아랑곳하지 않고...)
DSC_6319.jpg 바람이 많이 부니 시멘트 바닥 갈라진 틈으로 쏘옥...
DSC_7019.jpg 얼마나 배가 고픈지 무언가를 주워 먹느라 여념이 없다(낚시꾼들이 흘린 낚시 떡밥?)
KakaoTalk_20220826_224340393_17.jpg 꼬까도요가 숨은 곳
DSC_7338.jpg 검은머리물떼새가 방파제 위까지(낚시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무서워하지 않는다)
KakaoTalk_20220826_224340393_23.jpg 검은머리물떼새가 서 있는 곳
DSC_0468.jpg 방파제에 앉은 중부리도요
DSC_7596.jpg 갈매기 사이에 있는 중부리도요
DSC_9989.jpg 중부리도요 두 마리가 함께(갈매기들 사이에서)
KakaoTalk_20220826_224340393_28.jpg 중부리도요를 찍다 보니 어느덧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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